[포토] 이영하, 6회 리드 지킨...삼진 역투!
야구대표팀의 이영하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미국과의 경기에서 3-1로 앞선 6회 2사 2,3루 위기를 맞아 등판해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있다. 2019.11.11. 도쿄(일본)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두산의 ‘영건’ 이영하(22)가 끝 모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시즌 KBO리그 통합우승의 주역이 됐던 이영하는 성인 대표선수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2019WBSC프리미어12에서도 핵심불펜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2017년 처음 KBO리그 프로야구 무대를 밟은 뒤 3년간 불펜-스윙맨-선발을 거쳐 국가대표 핵심투수로 급성장했다.

이영하는 프리미어12 예선전부터 슈퍼라운드 미국전까지 3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지며 단 1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불펜의 해결사로 거듭나고 있다. 11일 미국전에서는 3-1로 앞선 6회초 2사 2,3루에서 선발 양현종의 뒤를 이어 구원등판해 4번타자 앤드류 본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투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역시 무실점으로 상대 추격을 봉쇄했다. 최고구속 150㎞ 직구와 스플릿처럼 떨어지는 특유의 고속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를 요리했다.

이영하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C조 예선경기에서도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구원등판해 자신의 몫을 다했다.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 양현종의 뒤를 이어 등판해 1이닝 무실점 처리하며 워밍업을 마친 이영하는 8일 쿠바전에서는 2-0으로 앞선 5회 2사 1루에서 구원등판패 1.1인으로 무실점 처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그가 5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5회말 타선이 터지며 비로소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이영하의 발전속도를 보면 놀라움 그 자체다. 매년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올시즌 한 해는 한꺼번에 두 세 단계를 건너 뛰는 느낌이다. 지난 2016 두산 1차지명선수로 입단한 이영하는 첫 해는 팔꿈치 수술 후 재활로 한시즌을 보냈다. 이듬해인 2017년 중반이후 불펜투수로 1군 무대를 처음 밟아 20경기에서 35.2이닝을 던지며 3승3패 방어율 5.28을 기록하며 워밍업을 했다. 2018년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0경기에서 122.2이닝을 던져 10승(2구원승) 3패 2홀드로 첫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그리고 첫 풀타임 선발투수로 나선 올시즌엔 17승4패 방어율 3.64를 기록하며 다승공동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시즌을 치를수록 기량성장이 눈에 띄었고, 시즌 막판 SK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정규시즌 역전우승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이영하의 성장에 감탄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11일 미국전에서 등판한 모습을 봤다. 자신감이 더 늘었다”며 “국제경기 경험을 통해 또 한 단계 성장해 가는 것 같다”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아직 이영하의 기량은 정점에 오르지 않았다. 아직도 투구습관 및 루틴을 비롯해 많은 것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지난 6일 국가대표경기 첫 등판에서도 2사후 1루에 애매한 송구를 하는 등 예상치 못한 못한 플레이가 나올 정도로 어리숙한 면도 있다. 그래서 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어디까지 성장할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우완 정통파 투수에 목말랐던 한국 프로야구가 그의 성장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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