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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說(말씀 설). 4인조 밴드 설(SURL, 보컬 겸 기타 설호승·기타 김도연·베이스 이한빈·드럼 오명석)이 들려주기 시작한 새로운 이야기에 인디씬이 주목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설은 지난달 두번째 EP ‘아이 노우’(I Know)를 발매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드라이 플라워’(Dry Flower)를 비롯해 ‘알로하 마이 러브’(Aloha My Love), ‘열기구’, ‘안 괜찮아’, ‘길’, ‘사람’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6곡이 수록됐다.

매력적인 음색, 뛰어난 연주 실력, 자신들이 경험한 이야기를 음악으로 가감 없이 풀어내는 솔직함 등 자신들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 앨범이다.

설호승은 “자신에게 일어난 문제가 뭔지 알고, 해결 방안까지 아는 상황이 있다. 주위 사람이 ‘해결해야 하지 않냐’고 물으면 나도 안다고 답하는 상황. 획일화된 환경 속에서 고민하고 답답해 하는 심경을 담았다”고 새 앨범을 소개하며 “앨범을 듣는 분에게 일대일로 말하듯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한빈은 “우린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위로 보다 때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그런 고민이 해소되는 순간이 있다. 그런 주제 의식으로 만든 앨범”이라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드라이플라워’에 대해 설호승은 “가사를 보면 연인에게 거절당하는 내용이다. 그런 풋풋한 마음을 발랄한 느낌으로 전했다”고 소개했다.

‘이야기’를 의미하는 ‘설’이란 팀명은 하마터면 다른 이름이 될 뻔했다. 오명석은 “원래 밀던 이름은 ‘식스 비트 스쿼럴’ 즉 6비트 다람쥐였다. 별 뜻은 없고, 다람쥐가 귀여워서 그런 이름을 낼 뻔했는데 발음이 어렵더라. ‘설’이란 아이디어가 나온 뒤엔 ‘설시티’, 설타운’ 등을 고민하다가 그냥 ‘설’을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직업학교인 아현 산업정보고등학교에서 처음 만난 98년생 동갑내기 동창들로 구성된 이 팀은 스무살 무렵 다시 뭉쳤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올해초 홍대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레이블인 해피로봇레코드와 전속계약을 맺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바른 성장세의 비결을 묻자 설호승은 “운이 따라줬고, 주변 분들의 조언을 잘 따랐다. 팀의 연습량도 중요하다. 일주일에 두세번, 한번에 세시간씩 합주를 하며 연주력을 다졌다”고 설명했다.

이한빈은 “‘헬로 루키’등 인디씬의 신인 발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우리를 알리려고 노력했다. 좋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도연은 팀의 강점으로 ‘서로간의 배려’를 꼽았다. “의외로 서로간 배려가 없는 사람도 많은데 우린 그렇지 않다”고 했고, 설호승은 “각자 역할이 확실하다. 내가 작사, 멜로디 메이킹에 집중한다면 이한빈은 모니터링을 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다. 오명석은 음악에 비트감, 박자를 안기고, 김도연은 사운드적인 측면의 효과를 고민한다”고 전했다.

설은 오는 24일에는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첫 단독콘서트를 연다. 이후 대만, 일본, 태국 등 해외 페스티벌 무대에 출연할 예정이다.

설호승은 “사람들이 언젠가 우리를 떠올리면서 추억할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 공연, 노래 발표를 꾸준히 이어가며 좋은 노래를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들려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해피로봇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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