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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스타의 스타크래프트2 플레이장면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AI(인공지능)가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2’ 영역마저 넘어섰다.

구글 딥마인드는 31일(한국시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2’를 훈련하도록 한 AI(인공지능) ‘알파스타(AlphaStar)’가 스타크래프트2 최고 등급인 그랜드 마스터 수준에 올랐다고 밝혔다.

스타2 그랜드 마스터는 스타2 등급에서 최고 등급으로 알파스타는 99.8%의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알파스타는 테란·프로토스·저그 3종족에서 모두 그랜드 마스터 등급을 기록해 1개 종족을 주로 사용하는 인간의 능력을 완벽하게 능가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의 연구 논문에 발표됐다.

종족별 승률은 저그를 선택해 프로토스를 상대했을 때로 99.51%였다. 승률이 가장 높을 경우는 테란으로 프로토스를 상대했을 때로 100% 승률을 보여줬다. 특히 알파스타는 1대 3의 승부에서도 99.76~99.93%의 승률을 보이며 인간의 한계를 완벽하게 넘어섰다.

이세돌 알파고
지난 2016년 3월 이세돌과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 현장

구글의 딥마인드는 지난 2016년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에서 AI가 인간의 능력을 능가했다는 것을 보여줘 전세계에 충격을 남겼다. 그리고 3년여만에 알파고보다도 더 성장한 ‘알파스타’로 스타크래프트 영역까지 인간을 무력화시키며 AI 시대가 임박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딥마인드는 올해 초 스타크래프트2를 할 수 있는 AI 알파스타를 첫 공개했다. 알파스타는 세계 정상급 프로게이머와 대결해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 연구에는 네덜란드 프로게임팀 ‘팀 리퀴드’가 참여했다. 팀 리퀴드의 멤버인 한국인 프로게이머 정준영과 오준혁이 소속돼 있으며 네이처에 실리는 논문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딥마인드는 이번 테스트를 위해 알파스타의 능력치를 인간에 가깝게 제한했다. 사람이 볼 수있는 영역만 인식하도록 했으며 5초마다 22개 중복되지 않은 동작만이 가능하게 했다. 5초마다 22번의 동직이면 1분당 264번의 명령을 내리는 수준이다.

이번 결과는 AI의 발전 성과에 상당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3년여전 바둑은 1차원의 공간에서 펼쳐지고 상대의 행동에 대해 연산을 할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스타2와 같은 실시간 전략 게임에서는 현재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바로 판단을 해야하고 향후 움직에 대한 전략도 세워야 하는 수준으로 바둑에 비해 엄청난 복잡성이 있기 때문에다.

데이비드 실버 딥마인드 연구원은 “게임의 복잡성은 체스보다 훨씬 더 크다. 플레이어는 수백 개의 유닛을 제어하기 때문이다”며 “바둑보다 더 복잡하고 모든 동작에 10^26개의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포커에서보다 상대편에 대한 정보가 적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오리올 빈얄스 구글 딥마인드 수석과학자는 “이번 연구에서 보여 준 알파스타의 성공은 특정 분야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 알고리즘이 실제 문제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라고 말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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