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샤벳' 세리 "유튜버 변신에 걸그룹 동료들 걱정 많았죠, 이젠 재미있대요" [SNS핫스타]
    • 입력2019-10-30 06:30
    • 수정2019-10-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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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지윤기자] “달샤벳 멤버들 생각 자주 나죠. 그래도 즐거워요. 새롭게 시작한 것들이 많거든요. 요즘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그 많던 걸그룹은 다 어디로 갔을까? 1세대, 2세대도 모자라 '2.5세대'라는 단위가 등장할 만큼 걸그룹이 범람하던 시기가 있었다. 2011년 데뷔한 달샤벳도 그중 하나였다. 히트곡 메이커 이트라이브(E-TRIBE)가 프로듀싱해 '제2의 소녀시대'로 주목받았던 달샤벳. 7년 동안 11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들은 2017년 전속계약 종료와 함께 그룹 활동을 마무리했다.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멤버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이가 있다. 바로 달샤벳의 리더 세리(30)다.


팬들은 세리의 솔로 활동 혹은 연기자 전향을 점쳤다. 팀의 리드보컬로 솔로 앨범, OST 등 보컬 입지를 탄탄히 다졌을 뿐만 아니라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 더유닛'에 출연하며 계약 막바지까지 방송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유튜브 채널 '세리데이'를 열었다. 근거리에서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직접 마련한 것이다.


왜 하필 유튜브였을까? 세리는 "기획사 울타리를 벗어난 후 그냥 사라지는 친구들이 많아요"라며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 제가 무얼 잘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했어요. 이걸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죠"라고 답했다.


대중에게 많이 노출되지 않았던 것은 오히려 기회되었다. “개인 활동을 많이 한 편이 아니에요. 1인 미디어의 강세를 보며 이거라면 내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많이들 모르시잖아요. 세리라는 사람을 알리고 저의 매력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많은 연예인이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유튜브를 주 무대로 삼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오랜 공백기 끝에 재기를 노리거나 자숙 중인 경우를 제외하면 더욱 그렇다. 세리는 현재 콘텐츠를 관리하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과 연예계 활동을 매니지먼트하는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다.


유튜브와 연예계를 오가느라 바쁠 것 같다는 질문에 "유튜브는 누군가가 프로그램을 잡아주거나 인력을 붙여주는 게 아니잖아요. 콘텐츠를 기획하고 준비하며 OST 활동도 하고 TV 프로그램 미팅도 하느라. 쉬는 날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라고 유쾌하게 웃어 보였다.


현재 세리는 유튜브 채널에 토크 콘텐츠와 뷰티 콘텐츠, 브이로그 등을 업로드하고 있다. 가장 애정을 갖고있는 코너는 'Q&A'라고. "제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거라 가장 반응이 좋아요. 너무 정형화된 대답을 할까봐 즉흥적으로 임하기도 하죠. 그게 더 재미있는 결과물을 낳더라고요. 어느 순간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졌고요."


콘텐츠 중 가장 조회수가 높은 것은 '아육대 사건' 영상이다. 8년 전 루머를 직접 해명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연예계의 어두운 뒷면과 시스템에 대한 솔직한 발언도 이어가고 있다.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걸그룹에서 한 단계 발전한 행보를 보이는 것. 이야기를 꺼내는 게 불편하지는 않았냐고 하자  "걸그룹 동료들이 그러더라고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해서 너무 자극적이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맞는 말만 해서 자꾸 보게 된다고요”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활동 중인 사람이 경험담을 이야기하니 걱정이 많았나봐요. 이젠 다들 ‘잘하고 있다’, ‘말 잘하더라’ 해줘요. 딱히 걱정될 만한 부분이 없나봐요."


달샤벳 멤버들은 ‘세리데이’의 단골손님이다. 브이로그에 심심치 않게 출연할 뿐만 아니라 함께 기획 영상을 찍기도 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웬만한 V앱 보다 좋다’는 평이다. 세리는 멤버들과 유튜브 촬영 도중 울컥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랜덤 플레이 댄스' 콘텐츠를 촬영하고 있을 때였어요.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하며 "언니 너무 재미있다. 어떡해?"라고 하더라고요. 눈물이 날 뻔했어요. 아이들이 활동을 그리워하는 게 느껴졌죠". 이어 그는 "그런데 오디오가 겹쳐도 너무 겹치더라고요. 다들 텐션이 업되어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10월5일 멤버들은 ‘달샤벳’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뭉쳤다. 팬들을 위해 ‘달샤벳 사진전&미니콘서트’를 개최한 것. 세리는 “사실상 해체지 공식적인 해체는 아니거든요. 아직도 달샤벳이란 이름이 애틋하기 때문에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어요. 찾아오신 국내 팬분들과 해외 팬분들을 보며 여전히 저희를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습니다. 항상 감사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콘서트는 팬 사랑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오직 멤버들이 쌓아온 역량과 네트워크로 완성했기 때문. 세리는 갤러리에 전시할 사진 촬영 전반을, 쇼핑몰을 운영 중인 가은은 굿즈 제작을 전담했고 프로듀싱에 능한 수빈은 콘서트에서 사용할 음악을 맡았다. 회사를 통해 진행했을 때보다 더 잘 뭉쳤다고 . 달샤벳의 이러한 행보는 기획사나 방송의 도움 없이 걸그룹이 얼마나 주도적이고 근사하게 뭉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생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제가 '이런 걸 해보자'라고 했을 때 누구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주거든요"라며 멤버들에게 공을 돌리던 세리는 끈끈한 팀워크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다 리더가 만드는 것 맞습니다"라고 말해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멤버들이 유튜버 변신을 응원하냐는 질문의 대답으로 허물 없는 달샤벳 멤버들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수빈이가 '세리 언니 유튜브 구독자 수 많아졌으니까 우리 이제 똑바로 행동해야 해'라며 장난을 치더라고요. 멤버들이 영상 피드백도 주고 대단하다며 박수도 많이 보내주죠."


세리는 타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핑클처럼 다시 뭉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친 바 있다. "저희가 핑클처럼 유명한 그룹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어요.”라며 그룹 활동에 대한 철학을 전했다. “멤버들에게도 늘 이야기해요. 달샤벳을 유지하고 활동하는 것 자체로 의미있다고요. 또 우리를 찾아주는 팬분들이 계시다면 그거에 맞춰 노력을 하자고요. 그럼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거든요."


홀로서기 후 자신의 길을 개척 중인 그는 후배를 향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걸그룹 생활을 하다 보면 원하든 원치 않든 공백기가 생겨요. 그때 우울증을 많이들 겪곤 하죠.” 세리 역시 계약 종료를 앞두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컸다고. "지금 활동을 하고 1위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이후도 생각해야 해요. 대중이 내게 뭘 원하는지를 고민하고 자기계발을 해야 하죠. 제겐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거든요. 너무 꼰대처럼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하하."


그는 앞으로도 뉴미디어와 레거시미디어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달샤벳 세리가 아닌 새 길을 걷고 있는 세리를 알리기 위해 말이다. "서른이 되었어요. 저만의 것을 만들어야 하는 시기이자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 해야 하는 시기죠. 유튜브는 저를 알리기 위한 수단이에요.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언니 같은 친근한 매력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저 어려운 사람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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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ㅣ 강지윤 기자 tangerine@sportsseoul.com,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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