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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대구=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울산이 두 시간 만에 다시 선두로 올라갔다.

울산은 20일 오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4라운드 경기에서 대구를 상대로 2-1 승리했다. 승점 3을 추가한 울산은 72점으로 이날 2시간 앞서 포항을 이긴 전북(71점)을 따돌리고 선두로 복귀했다.

초반 주도권은 대구가 쥐었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에드가가 헤더로 내준 공을 세징야가 그대로 슛으로 연결했으나 수비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대구는 김대원이 있는 왼쪽에서 줄기차게 기회를 찾으며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대구가 주도하던 흐름은 전반 5분 울산으로 넘어갔다. 대구 수비수 정태욱이 후방에서 공을 끌다 소유권을 빼앗기면서 주니오의 단독 돌파를 허용했다. 김우석이 뒤늦게 달려가 태클을 시도했으나 주니오의 다리를 걸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방했다. 울산이 얻은 결정적 기회는 조현우 선방으로 물거품이 됐다. 주니오가 찬 킥을 조현우가 왼쪽으로 뛰며 막아냈다.

조현우의 선방이 나온 후 대구는 꾸준하게 공세를 펼쳤다. 전반 11분 왼쪽에서 세징야가 올린 프리킥을 정태욱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1분 후에는 류재문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골키퍼 김승규 정면으로 향했다.

울산도 가만 있지 않았다. 전반 16분 김인성이 왼쪽에서 돌파한 후 날카로운 슛을 날렸지만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침착하게 상대를 압박하던 울산은 전반 22분 다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믹스가 박스 안에서 정태욱의 공을 빼앗은 후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을 터뜨렸다. 대구에게 기울던 분위기를 한 순간에 가져오는 득점이었다.

실점 후 대구는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28분 왼쪽에서 김대원과 에드가, 세징야로 이어지는 삼각 패스가 나왔다. 세징야의 왼발슛은 골대 위로 올라갔지만 과정은 좋았다. 1분 후에도 같은 패턴의 공격이 나왔고, 김대원의 슛이 김승규 선방에 막혔다. 전반 33분에는 세징야가 골대로부터 약 20m 지점에서 시도한 오른발 슛이 골대 맞고 나갔다. 34분 김동진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날린 슛은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2분 후 에드가가 시도한 슛은 골키퍼 품으로 안겼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양팀은 한 명씩을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대구는 불안했던 수비를 해소하기 위해 정태욱을 빼고 황순민을 투입했다. 울산은 이동경 대신 황일수를 넣으며 속도를 올렸다.

대구는 후반에도 공격적 운영으로 울산을 몰아부쳤다. 후반 2분 빠른 역습으로 페널티박스까지 빠르게 진입했고, 김대원의 오른발슛이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가며 동점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대구는 결국 후반 3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렸다. 류재문이 후방에서 내준 전진 패스를 세징야가 받아 속도를 올려 질주했고, 순식간에 아크서클 앞까지 달려간 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대구는 동점골을 만든 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0분 세징야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에드가가 받아 헤더까지 가져갔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14분에도 왼쪽 측면에서 상대 공을 빼앗은 후 폭발적인 스피드로 선수 4명이 전진해 울산 수비를 흔들었다.

치열한 공방전 속 경기가 과열되는 모습도 나왔다.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대원이 이명재에게 반칙을 당한 후 양팀 선수들이 한 데 엉켜 신경전을 벌였다. 정승원과 믹스, 그리고 박용우가 말싸움을 벌여 주심이 중재했다.

후반 중반을 지난 후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구가 주도권을 쥐고 밀어부치면 울산이 버티다 역습을 전개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잘 버티던 울산은 결국 역습 한 방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보경이 내준 크로스를 교체로 들어간 주민가 받아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내내 밀리던 울산이 DGB대구은행파크를 고요 속으로 몰아넣는 순간이었다.

대구는 한 골을 만회하기 위해 신창무와 박기동이 연속으로 들어가며 공격에 무게를 뒀으나 울산의 수비를 넘지 못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경기는 그대로 울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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