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김경문 감독, 올림픽 금메달의 신화를 다시 한 번!
야구 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이 16일 오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프리미어12 출전 야구 국가대표팀 훈련에서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때로는 침묵이 더 큰 격려가 될 수도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한 주축 선수들을 말 대신 마음으로 격려한다.

김 감독은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며 “타자들이 타격감을 잘 끌어 올리고 있다. 캡틴(김현수)도 (강)백호가 계속 펜스 뒤로 타구를 보내니 열받았는지 타구에 힘을 싣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우리 선수들 힘을 더 내야 한다. 뒤에 가서 파이팅좀 해주고 오겠다”며 배팅 케이지 뒤로 걸음을 옮겼다.

이유는 간단하다. 야구는 점수를 많이 뽑는 팀이 이긴다. 아무리 좋은 투수를 보유하더라도 지킬 점수가 있어야 승리한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김 감독은 그래서 KBO리그 공인구로 공식 훈련을 치르겠다는 구상을 했다. 스카이라인이 제조하는 KBO리그 단일구가 올해 반발계수를 하향조절해 지난해보다 비거리가 덜 나가기 때문이다. 이른바 날지 않는 공으로 타격훈련을 하다보면 프리미어12 공인구가 상대적으로 잘 날아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 투수들 생각하면 또 불안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야 유리하다”며 우산장수 부채장수 같은 심경을 공개했다.

[포토] 최정 \'삼진을 당하고 말았어\'
SK 최정이 5회초 1사1,2루 헛스윙 삼진아웃을 당한 후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타격에 신경쓰는 이유는 또 있다. 대표팀 주축들이 포스트시즌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못했기 때문이다. 김현수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빈타로 고전했고, 플레이오프에 나선 최정도 끝까지 침묵했다. 특히 21일에는 SK 선수들이 합류해 대회 준비를 본격화한다. 마음을 다쳤을 최정을 생각하면 밝은 분위기로 맞아주는 게 최선이다.

김 감독은 “본인 스스로 마음고생을 얼마나 했겠는가. 따로 면담하는 것보다는 그저 침묵으로, 마음으로 응원하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작은 것까지 섬세하게 챙기고 있는 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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