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아 이엘리야 진세연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 속 문구로, 많은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데 요즘은 안방극장에서도 통하는 말이 되고 있다.

그 첫번째로 배우 윤세아가 있다. 윤세아는 tvN ‘날 녹여주오’에서 새로운 활약을 시작했다. 최근 방송에서 윤세아가 맡은 하영은 20년간 냉동인간이었다가 깨어난 첫사랑 동찬(지창욱 분)에게 다시 마음을 열고 러브라인을 가동했다. 20년전 프러포즈 때 받은 반지를 끼고 동찬을 만나 “그때부터 다시 시작해보는거야. 우리 사랑이 덜 끝났잖아”라며 사랑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올초 JTBC ‘SKY캐슬’에서 우아한 매력으로 ‘빛승혜’라는 애칭까지 얻은 윤세아는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에서 눈길을 끌며 대중에 매력적인 배우로 각인돼 왔다. 그런 만큼 이번 드라마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연출자를 알고 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날 녹여주오’의 연출자는 신우철 PD로, 윤세아는 SBS ‘프라하의 연인’(2005) 때부터 ‘시티홀’(2009), ‘신사의 품격’(2012), MBC ‘구가의서’(2013)를 통해 신우철 PD와 인연을 이어왔다. 스타작가로 발돋움한 백미경 작가의 신작에서 냉동인간이라는 특별한 설정으로 지창욱의 러브라인 한축을 맡는 캐릭터에 윤세아가 낙점된 데에는, 물론 윤세아의 동안미모부터 개성있는 연기까지 이유가 있겠지만, 신우철 PD와의 남다른 인연도 무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배우 이엘리야는 곽정환 PD와 세번째 인연을 맺고 있는 중이다. 오는 11월 11일 시즌2를 시작하는 JTBC ‘보좌관’을 통해서 다시 안방극장을 찾아오는데, 앞서서는 지난해 JTBC ‘미스 함무라비’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무엇보다 이엘리야는 지난 2013년 tvN ‘빠스켓 볼’을 통해 데뷔, 곽정환 PD가 연기자로 입문하는 첫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그 인연이 더욱 남다르다. 또한, 이엘리야는 ‘미스 함무라비’에서는 판사실 서기관 캐릭터를 맡으면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신비롭고 지적인 매력을 한껏 발산하며 두각을 나타냈는데, 곽정환 PD가 이엘리야에게 내재된 매력을 꺼내준 것이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보좌관’에서 국회의원실 비서관 역을 맡은 것 역시 그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다.

모두가 연출자들이 자주 기용하면서 여배우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사례들인데, ‘자세히 보고, 오래 본’ 덕분이라 할수밖에 없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여배우는 주연이든 조연이든 할것 없이 예민하기 때문에 의사소통 과정이 중요하다. 감독들도 조심스럽게 되는데, 이미 캐스팅해본 배우들은 아무래도 좀더 배우에 대한 특징이 잘 파악돼서 사람을 이해하는 시간도 줄고, 상황 등을 설명하는 시간도 줄어 장점이 될 수밖에 없다. 배우의 좋은 점을 아는 만큼 더 조명받게 해줄 수도 있다”고 봤다.

오는 12월에는 TV조선 새 사극 ‘간택-소녀들의 전쟁’에서 진세연이 김정민 PD와 두번째 호흡을 하게 됐다. 지난해 ‘대군-사랑을 그리다’로 김정민 PD와 처음 만나 호흡한 진세연은 ‘대군’을 내실 있는 드라마로 만들어내며 당시 침체에 빠졌던 TV조선에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게 한 바 있다. 김정민은 그동안 KBS2 ‘공주의 남자’, ‘조선총잡이’ 등으로, 진세연은 MBC ‘짝패’, ‘옥중화’, KBS2 ‘각시탈’,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시대극에 강한 면모를 보여웠다. 그런 두 사람의 조합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대군’을 성공으로 이끈 만큼, TV조선의 새 사극에서도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게 됐다. 두번째 호흡인 만큼 김정민 PD가 진세연의 어떤 장점을 더욱 강조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제목에서 알려주듯 이번 드라마는 여성 캐릭터가 더욱 중점적으로 그려질 게 자명하기도 하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배우근·박진업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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