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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 제리 샌즈, SK 최정, 제이미 로맥(왼쪽부터). 김도훈,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가을 홈런왕, 나야 나~’

SK와 키움의 플레이오프(PO)는 ‘대포 전쟁’으로도 불린다. 정규시즌 홈런 부문 1~4위 자원이 한 그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승부처에서 이들의 한 방이 경기 흐름을 뒤집을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SK엔 정규시즌에서 나란히 홈런 29개를 터뜨리며 공동 2위에 오른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 버티고 있다. 키움엔 홈런 33개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박병호와 28개로 4위에 매겨진 제리 샌즈가 있다.

올 시즌 공인구 반발력이 감소했다고 해도 포스트시즌 매 경기 홈런이 터지고 있다. 특히 ‘홈런왕’ 박병호는 LG와 치른 준PO에서만 3개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1차전에서 화끈한 끝내기 포를, 2차전에서는 팀이 1-4로 뒤진 8회 말 추격의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5-4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그리고 4차전에서도 1회 말 중월 솔로포를 해내면서 준PO MVP에 선정됐다.

SK는 정규시즌 팀 평균 자책점이 3.48로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랐다. 강력한 마운드를 상대로 준PO서부터 오름세를 탄 키움이 거포를 앞세워 다시 분위기를 주도할지 관심사다. 박병호는 올 시즌 SK를 상대로 타율 0.333(51타수 17안타) 10타점 2홈런을 기록했다. 샌즈 역시 SK전에서 타율 0.333(60타수 20안타) 8타점 4홈런으로 강했다.

반면 정규시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PO를 치러야 하는 SK 입장에서는 1차전 승부가 매우 중요하다. 최정과 로맥처럼 큰 경기 경험을 지닌 거포들이 얼마나 깨어나느냐가 관건이다. 다만 둘은 올 시즌 키움전에 저조했다. 최정은 타율 0.211(57타수 12안타) 9타점 2홈런, 로맥은 타율 0.169(59타수 10안타) 7타점 2홈런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단기 승부인 PO는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지난 시즌에도 양 팀이 PO에서 맞붙었는데 5차례 맞대결에서 18개 홈런이 터졌다. 거포들의 집중력 싸움이 향방을 가를 수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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