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주간방담] "야구단은 돈 벌면 큰 일 난다?"
    • 입력2014-06-30 18:24
    • 수정2014-06-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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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새 구장

[스포츠서울] KIA의 홈팬들이 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이날 경기는 빛고을에 새로 문을 연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첫 정규 리그 경기로 KIA 홈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개막 행사로 그라운드 뮤지컬과 가수 인순이의 공연, 자동차 경품 등 풍성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2014.04.01. 광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브라질 월드컵 열기가 뜨겁지만 한국이 16강 진출에 실패해 실망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에도 국내 프로야구는 뜨거운 인기와 함께 순위싸움이 치열했습니다. 월드컵과 야구장에 얽힌 얘기부터 풀어 볼까요.

◇야구단은 돈 벌면 큰일난다?

지난 23일 새벽 4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가 밤새도록 분주했습니다. 이동일이라 경기가 없는 날이었는데, 구단 직원들이 구장에 나와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었습니다. 새벽 4시부터 시작한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예선 알제리전 거리 응원 때문인데요. 광주시가 국비와 지자체 예산을 투자해 건립한 최신식 야구장에서 월드컵을 관전할 수 있는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강행한 응원 행사였습니다.

풀HD급 전광판과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음향시설 덕에 월드컵 단체응원은 물론 각종 콘서트를 유치해도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광주시와 일부 시민단체가 지역 언론을 동원해 “KIA는 돈 벌 궁리만 하고, 시민들이 월드컵을 즐길 권리조차 행사할 수 없도록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취지로 비난을 해 이전부터 홍역을 치렀습니다. 이들 시민단체는 이 전부터 “야구단이 왜 돈을 벌려고 하느냐”며 KIA가 추진 중인 각종 사업에 딴죽을 걸고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구장 사용권을 25년간 갖기로 약속한 것도 특혜 운운하며 시를 압박해, 2년간 시험운영한 뒤 재평가 하는 것으로 방침이 뒤바뀌기도 했어요. 민선 6기 광주시장에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가 당선 돼, 잠실구장으로부터 수 백억에 달하는 광고전용권과 잠실구장 이용료 등을 받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합종연횡’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창단한 프로야구 구단은 ‘수익사업을 하면 안된다’는 논리를 펴는 시민단체가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시민단체가 지자체와 손잡고 국내 구단들의 프로화를 저해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기업의 최대 사회공헌은 고용창출을 통한 수익 재분배라고 하는데요. 수익을 낼 수 없도록 원천봉쇄하고 있으니 고용창출이 될리 없겠지요. 또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여가선용의 장을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프로구단을 외국 지자체에서는 시가 각종 지원을 아끼지않으며 적극 유치하기도 합니다. 지자체와 시민단체들이 ‘프로스포츠의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공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SS포토]연일 맹타 나성범 '1회부터 안타로 출루'
2014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와 2위 NC다이노스의 경기가 18일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NC 3번 나성범이 1회말 송승준을 상대로 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2014.06.18.창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NC 나성범이 부정배트를 사용했다고?

지난 29일 한 구단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나성범이 부정배트를 사용했다는 루머가 들리는데,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취재진도 금시초문이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죠. 만약 루머가 사실일 경우, 프로야구 판에 적잖은 후폭풍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나성범은 부정배트를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루머가 야구계에 퍼진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들은 경기 전 각 구장 덕아웃을 방문해 선수들의 배트를 확인했습니다. 정기적인 검사라 별 문제가 없었죠. KBO의 배트 검사는 기사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습니다. 나성범의 타격감이 6월 중순 이후 매우 떨어졌는데, 인터넷 상에선 배트 검사와 맞물려 나성범의 타격감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근거없는 루머가 확산됐습니다.

NC관계자는 “말도 안되는 루머가 퍼졌다. 심판위원들이 모든 선수들의 배트를 검사했고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대응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무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로야구 감독들, 팀에 아들 하나씩은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최근 “요즘은 팬들이 염한준이라고 안 부르는 것 같죠?”라며 웃었습니다. 지난 해 유한준이 성적이 부진한데 자꾸 경기에 내보낸다며 “유한준이 염경엽 감독 아들 아니냐”며 비아냥거리던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였는데요. “한준이가 잘하니까 올시즌에는 잘 못하는 다른 선수에게 내 성을 붙이더라”고 덧붙이더군요.

그러고보니 프로야구 감독들은 각 팀에 아들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선수를 키우겠다고 자꾸 기회를 주면 “왜 자꾸 실력도 안되는데 기회를 주냐. 아들이라도 되냐”는 얘기를 듣기 일쑤죠. 염 감독은 “나도 염정호, 염병호처럼 잘하는 선수 아버지이고 싶은데 꼭 못하는 선수 이름에 내 성을 붙이더라”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래도 매 시즌 아들이 바뀐다는 건 지난 해 키운 선수가 올해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자신의 소신도 지켜야 하고, 합리적인 비판에는 귀도 열어놓아야하니 감독은 참 어려운 자리입니다.

◇삼성의 홈구장 포항, 느낌은 원정팀 구장

삼성에게 포항 구장은 원정이 아닌 홈 구장입니다. 그런데 포항이 대구에서 1시간 이상 걸리고, 숙소도 경주에 있는 호텔에서 머물기 때문에 느낌상 원정 경기처럼 느껴지곤 하죠. 그래서 생기는 헤프닝도 있는데요. 지난주 포항에서 열린 한화와의 3연전을 위해 대구 자택을 떠난 삼성 류중일 감독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난 후 차를 멈췄습니다. 그리고 가방을 열어보았는데요. 아니나다를까. 흰색 유니폼이 아닌 파란색 원정 유니폼이 가방에 들어 있었습니다. 대구를 떠난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원정 유니폼을 챙긴 것이죠. 그래서 류 감독은 다급히 구단 매니저에게 전화해 홈 유니폼을 공수해 달라고 부탁해야 했다네요.

◇SK 이만수 감독의 불길한 예감 적중?

[SS포토] 이만수 감독 '스캇, 치면 넘어가네'
[스포츠서울] 9일 잠실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두산과 SK의 경기가 열렸다. SK 스캇이 6회초 좌월홈런을 날린 후 이만수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4. 4. 9.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SK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은 옆구리 부상으로 아직도 2군에 있어요.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그 것도 4번타자 출신인 스캇의 SK행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었죠. 외국인 몸값 상한선 폐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게 스캇이기도 해요. 하지만 스캇은 SK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거푸 부상을 당한 탓이죠.

SK 이만수 감독은 시즌 전 언론에 “스캇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어요. 너무 큰 기대가 선수에 부담을 줄 수도 있고, 스캇이 한국에서도 잘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았기 때문이죠. 현 시점에선 이 감독의 불길한 예감이 적중한 게 됐어요. 이 감독은 지난 주말 LG와의 홈 3연전을 치르며 “부상만 없이 나올 수 있으면 제 몫을 해줄 수 있는데 절반 이상을 나오지 못하고 있으니…”라며 안타까워하더군요.

SK는 지난주까지 70경기를 치렀고, 스캇은 30경기만 출전했습니다. 타 구단 관계자는 “스캇에 꽤 많은 돈을 줬을텐데 돈이 아깝겠다”며 남일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체육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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