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두산-롯데
7회말 2사에서 <전준우>의 타구가 바람을 타고 넘어온 준플레이오프 축하 애드벌룬에 맞고 떨어져 아웃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로이스터 감독이 이에 불복, 심판과 한참 논쟁을 벌이고 있다.취 재 일 : 2010-10-02취재기자 : 강영조출 처 : 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LG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준PO) 최초 리버스 스윕의 주인공이다. 2010년 두산은 롯데와의 준PO에서 2연패 뒤 3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3차전 애드벌룬 해프닝이 반전의 계기가 됐는데 당시 당사자이자 주인공이 김현수였다.

당시 두산은 3위로 준PO에 올라 4위 롯데와 잠실에서 먼저 격돌했다. ‘타격 7관왕’ 이대호와 홍성흔 가르시아 강민호 등 중장거리 타자로 무장한 롯데는 타격 1위의 팀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잠실 원정에서 1,2차전을 쓸어담았다. 1차전에서 전준우의 9회 좌월솔로홈런을 신호탄으로 5점을 뽑아 10-5로 승리했고, 2차전에선 연장 10회 이대호의 3점홈런이 터지며 4-1로 승리했다.

잠실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한 두산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사직 원정길에 올랐다. 지면 탈락인 벼랑끝에서 3차전을 맞이했다.6-2로 앞서다 5회 3점을 내주며 6-5,, 한 점 차로 쫓겼다 1,2차전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6회말 수비 2사에서 롯데 전준우의 타구가 기다리고 있는 좌익수 김현수 쪽으로 향하는가 싶었는데 그 보다 한참 앞에 떨어졌다. 3루쪽 관중석 위쪽에 떠 있던 대회 축하 애드벌룬이 바람에 밀려 구장안으로 들어왔는데 그 순간 타구가 애드벌룬을 맞고 떨어진 것이었다. 전준우는 2루까지 달려갔지만 심판 6명이 모여 의논한 결과 아웃 판정이 내려졌다. 애드벌룬이 아니었다면 김현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는 해석이었다. 당시 롯데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5분 넘게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3차전에서 6-5 승리를 지켜내며 분위기를 다 잡은 두산은 준PO 4차전에서 정수빈의 3점 홈런 등을 앞세워 11-4로 승리했다. 그리고 다시 무대를 잠실로 옮겨 치러진 5차전에서 장단 16안타로 롯데 마운드를 두들기며 11-4로 승리해 리버스 스윕을 완성하며 PO에 진출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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