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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베일이 2일 비야레알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다. 출처 | 레알 마드리드 SNS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뇌관이 터졌다. 공격수 가레스 베일(30)와 지네딘 지단 감독의 갈등이 다시금 수면위로 올라왔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라디오 5 라이브’에 출연한 스페인 축구전문가 기옘 발라그의 말을 빌어 둘의 불화를 재조명했다. 그는 “베일은 이제 이 팀에 진절머리가 났고, 더는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즌 출발 후 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이 올라와 이제 두각을 드러내는 시점에서 갑자기 벤치를 지켜야만 하는데, 그 이유를 누구도 알지 못한다”며 “베일은 화가 나있고, 혼란스러워 한다. 지단이 레알로 돌아왔을 때 그는 베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는데, 거기에는 아무런 확실한 이유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베일은 지난 여름 레알 마드리드의 방출 1순위였다. 지난 시즌 리그 최종전에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지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부터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여름 내내 많은 구단과 연결됐으나 높은 주급에 잔여 계약기간 때문에 이적이 쉽지 않았다.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으로 이적이 거의 성사될 뻔 했으나 막판 무산됐고, 결국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하게 됐다. 그러나 미운 오리새끼는 백조가 된 모습이다. 개막 후 레알 마드리드의 불안한 출발 속 베일의 맹활약을 기반으로 시즌 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10경기 중 7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공격진의 중심에서 주전 스트라이커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단 감독과의 불편한 동거가 결국 일을 냈다. 지난 2일 브뤼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베일의 불만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전언이다. 발라그는 “베일은 왜 중국 시장을 향한 문이 열렸을 때 자신을 놓아주지 않았는 지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코치진이 냉담한 태도로 거리를 두고 있는 상태에서도 그는 최근 몇 주간 좋은 플레이를 했고, 브뤼헤와의 경기에서 그를 제외한 건 마지막 지푸라기였다. 201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이래 처음으로 그는 팀을 진심으로 떠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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