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출간스타들2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스타들의 이색 행보도 눈길을 끈다.

가을은 유난히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계절이다. 청명한 하늘과 살랑이는 바람처럼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기다. 스타들 역시 본업 뿐 아니라 반가운 변신에 나섰다. 특히 배우, 가수, 방송인 등 분야를 막론하고 ‘책’으로 하나되는 계절이기도. 작가로 변신한 스타들의 깜짝 출간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박정민은 현재 합정동에서 책방 ‘책과 밤, 낮’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에는 몇해간 써온 글들을 모아 산문집 ‘쓸 만한 인간’을 냈을 정도로 책과 인연이 깊은 배우다. 영화 ‘동주’(이준익 감독)로 이름을 알리던 시기에 작가로도 덩달아 존재감을 더했다. 책 속에서 박정민은 학창시절,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 자문자답 형식의 인터뷰 등을 실어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는 글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쉽게 읽히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로 책에 빠져들게 만들고, “결국은 다 잘될거다”라며 작지만 큰 위로를 건네기도. 이 책은 3년이 지나 최근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출간됐다. 박정민은 “의도치 않게 이 글로 상처받는 분들이 생기고 나도 상처가 생기더라. 그래서 수정을 하고 새로운 에피소드도 추가했다. 이 글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출판사에서 원한다면 굳이 막을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새로 태어난 ‘쓸 만한 인간’ 역시 그의 책방에서 빠르게 품절되는 등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뿐 아니라 유독 배우들의 작가 도전이 줄을 잇는다. 평소 ‘걷기 마니아’로 알려진 하정우는 지난해 ‘걷는 사람 하정우’를 냈고, 난민 문제에 관심이 많은 정우성 역시 최근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이라는 책으로 자신이 만난 난민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주로 글을 영상으로 표현해내는 배우들이 이제는 반대로 자신들이 느끼고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글로 담아내는 추세다. 배우 봉태규도 최근 SBS드라마 ‘닥터탐정’ 등 연기로 ‘열일’을 이어가는 가운데, 글쓰기도 놓지 않고 있다. 2017년 ‘개별적 자아’에 이어 지난 4월에는 에세이집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를 통해 아빠이자 남편, 그리고 작가 봉태규의 이야기를 담았다. 봉태규는 “11월에도 새 책을 낼 예정이다. 글쓰기는 연기 이외에 가장 열심히 하고 애정이 있는 취미”라고 밝히며 앞으로도 꾸준히 할 계획임을 전했다.

책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배우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25일 친동생 이수현과 함께 2년만 새 앨범을 발매하는 이찬혁도 소설 데뷔작 ‘물 만난 물고기’를 26일 출간할 예정이기 때문. ‘물 만난 물고기’는 “평소 가진 생각을 음악뿐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표현하고 싶었다”라던 이찬혁이 삶에 대한 가치관과 예술에 대한 관점을 소설을 통해 은유적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평소 곡 작업도 직접 하며 창착 활동에 일가견이 있는 이찬혁의 소설에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 또 최근 해병대를 만기전역하고 돌아온 이찬혁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담아냈을 책과 음악 모두 주목받고 있다.

안재현과 이혼 공방을 펼치고 있는 구혜선도 배우보다는 작가의 삶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꾸준히 책을 출간해 온 대표적인 배우로서, 일러스트 픽션, 소설, 악보집, 에세이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벌써 10년여간 작가로 활동 중인 구혜선은 지난 5월 출간한 소설 ‘눈물은 하트 모양’이 다시 주목받기도 하고, 10월 1일 출간될 ‘나는 너의 반려동물’에 대한 기대감도 뜨겁다. 다만 안재현과의 이슈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SNS에 책 소개가 꾸준히 올라오면서 이에 대한 호불호는 갈리는 상황이다. 구혜선은 책 뿐 아니라 그림, 영화에도 도전하며 아티스트로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알베르토 몬디 인생 여행 에세이 ‘널 보러 왔어’, 윤진서 에세이 ‘너에게 여름을 보낸다’ 등 여전히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작가에 도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타들이 작가로 변신하는 이유는 각자 다양하다. 주로 에세이가 많지만 소설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라며 “본업이 아닌 작가로서의 모습으로도 호평을 받기며 좋은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 이들의 작가 변신은 침체돼있는 출판계에도 활력을 불어 넣어 반기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상상출판, 꼼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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