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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릴리스게임즈가 개발 서비스하는 ‘라이즈 오브 킹덤즈’ 온라인 광고물에 선명하게 표기된 ‘Sea of Japan’.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추석 연휴 한국 모바일게이머들의 ‘게임심’을 뒤흔든 중국 릴리스 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일본해 논란에 휩싸였다.

국내 톱 모델 하정우를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한 중국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대대적인 온라인상 마케팅에서 ‘일본해(sea of japan)’가 선명하게 표기된 광고 이미지를 15일간 사용해 온 것.

라이즈 오브 킹덤즈를 서비스하는 중국 릴리스 게이즈는 9일부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광고에 일본 영웅으로 일본의 사무라이인 미나모토 노 요시츠네를 내세우며 배경으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한 이미지를 사용해 다운로드를 유도했다.

릴리스게임즈는 라이즈 오브 킹덤즈를 알리기 위해 추석 전후로 유튜브와 지하철 동영상 광고를 중심으로 톱 모델 하정우가 등장하는 광고를 도배했다.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3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2위, 애플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모바일 시장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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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가 등장한 ‘라이즈 오브 킹덤즈’ 광고

특히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매출 순위를 보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비롯해 블루포션게임즈의 ‘에오스 레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레이드&소울’ 등 MMORPG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략게임에 속하는 라이즈 오브 킹덤즈의 선전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국내에서 중국의 전략게임이 선전을 펼친다는 측면에서도 신선한 변화의 주인공으로 평가됐다.

국내 게이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한국 이용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일본해 문제를 일으켰다. 더구나 게임의 주요 내용이 역사성을 강조하는 문명의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게임은 역사적인 문명들을 발전시키고 광활한 땅에서 실시간 전투를 즐기는 것이 목적이다. 이용자는 게임 내 한국과 중국, 독일, 오스만, 브리튼 등 현존 및 실재했던 11개 문명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자신의 문명을 발전시키게 된다.

라이즈 오브 킹덤즈의 서비스 및 개발은 중국의 릴리스게임즈다. 일본과 관련해서 비슷한 역사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중국의 게임사가 일본해가 명확하게 들어가는 이미지를 제대로된 검수 없이 글로벌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측면에서 국내 정서상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더구나 최근 역사 인식 문제로 시작된 일본의 경제 제재와 한국의 불매 운동 등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다. 또한 최근 공공기관에서 사용한 안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이 있어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 엄중 경고를 하는 등 정부에서도 민감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서 15일이 넘는 기간 버젓이 일본해가 들어간 이미지를 글로벌 마케팅에 사용했다는 측면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진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게임물 심의를 하고 있는 게임물관리위원회 측은 “게임물 안에 들어간 내용에 대해서는 시정 공고 등을 할 수 있지만 광고물에만 표시된 것이라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시정 공고 등을 해야 할 사안”이라며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실제 게임물에도 반영이 됐는지를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해당 내용에 대한 취재에 들어가자 릴리스게임즈는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23일 오전에 관련 광고를 즉각 중단했다”며 “이용자들에게 불편함을 느끼도록 한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리며, 이유를 막론하고 릴리스게임즈는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광고 이미지 소재 검수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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