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도루 실패하는 두산 김태근
두산 김태근(오른쪽)이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과 KIA의 경기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KIA 유격수 박찬호에 태그아웃되고 있다.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가 또 수비 조직력 불안을 드러내며 시즌 60승 달성에 실패했다.

KIA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과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수비 실책으로 흐름을 내주고 3-5로 패했다.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극복하지 못했다.

양현종과 두 명의 외국인선수에 이어 주포 최형우까지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최형우는 2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고질적인 허리통증을 호소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휴식을 취하면 복귀할 수 있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구단 방침에 따라 잔여경기 출장을 포기했다.

베테랑들의 희생을 등에 업고 출전 기회를 잡은 젊은 선수들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9월에만 25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박 대행은 “어린 선수들이 체력부담,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 등으로 움직임이 둔하다. 이해는 하지만 이게 실력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이 선수들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 스스로도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으로 뒤진 5회말 무사 2루 위기에서 오재일이 좌익수 앞으로 애매한 타구를 보냈다. 유격수 박찬호가 따라 붙었지만 미치지 못했다. 좌익수와 중견수까지 달려 들었지만 안타가 됐고, 때문에 2루에 있던 김재환도 스타트를 하지 못하고 하프웨이 중이었다. 다급히 볼을 집어든 박찬호가 2루에 던진다는 게 일명 ‘패대기’가 됐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공이 굴렀고, 김재환이 유유히 홈을, 타자주자 오재일이 2루에 각각 도착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허경민의 적시타까지 터져 KIA는 경기 흐름을 잠글 기회를 놓쳤다. KIA의 민낯이 또 여과없이 공개된 순간이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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