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증권업계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증시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압박이 높아져 향후 한은의 금리인하 결정 여부에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9.62포인트(0.46%) 오른 2080.35으로 상승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는 지난 7월24일(2082.30) 이후 최고치며,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28포인트(0.13%) 오른 2만7147.08에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03포인트(0.03%) 상승한 3006.73으로 마감했다.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2.00~2.25%에서 1.17~2.00%로 인하했다. 이는 올 7월에 이어 두 번째 단행한 금리인하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하에 나선 이후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연준 정책위원 10명 중 7명이 찬성했고 두 명이 동결, 한 명이 반대했다.

9월 성명서에서 연준은 “가계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고용시장과 경제활동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경제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글로벌 경기여건과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경우 강하게 상승하기는 어렵지만 긍정적인 흐름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빨리 대차대조표를 확대할 수 있다”며 “유동성 공급을 시사한 후 미국 증시가 상승 전환에 성공한 점은 한국에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는) 지금의 경기 상태보다 ‘앞으로’의 경기 방향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시장의 정책대응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같은 결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과 한국이 금리차이가 커지면 국내 투자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국은행은 다음 달 16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으며, 업계는 10월 또는 11월 중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앞으로 연준이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 올해 금리 전망에 대해 연준 위원 총 17명 중 7명이 한 차례 추가인하, 5명이 금리동결, 5명이 금리인상을 예상해 9월 이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명확한 컨세서스는 나오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결론적으로보면 이번 금리인하는 글로벌 경기 연착륙을 이끌어 내기 위한 보험성 성격이다”라며 “향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의 연내 추가 금리인하 내재확률이 70% 내외에서 60% 중반으로 낮아진 것 에서 알 수 있듯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여부는 데이터에 크게 의존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hh2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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