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홀 퍼팅라니을 살피는 김찬
재미동포 김찬이 19일 베어즈베스트GC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매서운 눈빛으로 그린 경사를 읽고 있다. 사진제공 | KPGA

[인천=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장타자가 확실히 유리하다.”

’괴력의 장타자’ 재미교포 김찬(29)이 특유의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제35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챔피언을 정조준 했다.

김찬은 19일 인천 청라지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골프클럽(파71·723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를 9개나 잡아냈다. 첫 홀(10번홀·파4) 보기, 11번홀(파4) 더블보기, 12번홀(파3) 보기 등 경기 시작 세 홀만에 4타를 잃었지만 평정심을 잃지 않고 타 수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미디어센터를 방문한 김찬은 “아침에 컨디션이 안좋아서 출발이 안좋았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한 뒤 자신감이 생겼다. 바람이 강하지 않아 버디 기회가 많이 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회를 잘 살린 덕분에 좋은 스코어를 적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계속 대회에 나서다보니 몸이 피곤하다. 컨디션이 안좋을 때에는 파로 잘 막아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다 한 번 상승기류를 타면 잘 칠 수 있다”며 나름의 전략을 공개했다.

베어즈베스트GC는 이번 대회를 위해 러프를 120㎜ 이상 길렀다. 볼을 찾기도 어렵고, 강하게 쳐도 볼이 잘 빠져나오지 않는다. 페어웨이까지 좁아 정확성이 필요하다. 김찬은 “일본투어 코스와 비교해도 러프가 더 길고 질기다. 세게 쳐도 볼이 안나올 때가 있다. 코스까지 길어 까다롭다”고 말했다. 그래도 300야드를 쉽게 웃도는 비거리를 갖고 있어 도전할 만 하다는 게 김찬의 생각이다. 그는 “이 코스는 멀리 치는 사람이 확실히 유리하다. 티 샷을 멀리 보내놓으면 숏 아이언을 잡고 샷을 할 수 있다. 그린이 부드러운 편이라 공이 잘 선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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