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이형종, 7회 2타점 3루타
2019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이형종이 7회말 무사2,3루 우중간 3루타를 친 후 세이프 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LG가 2013년의 기적에 다시 도전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2019 KBO리그 정규시즌 종료가 임박했지만, 최종 순위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남은경기 결과에 따라 2위부터 4위까지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남아있다. 서울 세 팀의 막바지 가을 승부는 2013년 격동의 순위 전쟁을 떠오르게 한다.

지난 2013년 두산, LG 그리고 넥센(현 키움)의 순위 싸움은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5일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전까지의 순위는 두산 LG 넥센 순이었으나, 마지막 경기에 따라 모든 결과가 뒤바뀔 수 있었다. 결전의 날, LG는 두산전에서 5-2로 승리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고, 두산은 4위로 내려앉았다.

잠실 구장에서 ‘한화’를 응원하는 진풍경도 이어졌다. 넥센이 한화에 패배해야만 두산 LG의 2위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잠실의 염원 덕분이었을까. 넥센은 한화 투수 바티스타의 호투에 꽁꽁 묶여 1-2로 패배해 3위로 밀려났다.

올 시즌 양상도 이와 흡사하다. 두산과 LG는 각각 11경기,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물오른 상승세를 보이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LG는 조심스레 3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 현재 3위인 두산과의 격차가 4경기라 산술적으로 역전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우의 수를 따진다면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두산이 남은 11경기에서 경기에서 5패 이상할 경우 LG 성적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오는 19일 열리는 SK 두산의 더블 헤더가 승부처다. 두산이 2패 할 경우 LG와의 격차는 2경기 차로 줄어든다. LG가 남은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잠실 더비에 총력을 가한다면 2013년 환희가 재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예측할 수 없는 승부 전쟁 끝에 어떤 마침표가 찍힐지 지켜볼 일이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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