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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쳐 | 톱칼치오24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이탈리아 해설위원이 방송 도중 노골적인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탈리아 TV 톱칼치오24의 해설위원인 루치아노 파시라니는 지난 15일 방송에서 “루카쿠와 1대1로 싸우면 이길 수 없다. 사망해 땅바닥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바나나 10개를 주면 괜찮다”라는 수준 이하의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흑인인 루카쿠를 원숭이에 비유하는 상식 밖의 표현으로 대놓고 인종차별을 한 것과 다름이 없다.

파시라니의 인종차별 발언은 그대로 전파를 탔고 시청자의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결국 해당 방송국 국장이 직접 사과했고, 파시라니의 방송 출연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뒤늦게 사과를 하긴 했으나 방송에 그대로 차별 발언이 나간 것은 방송국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파장을 예상하지 못한 제작진에게도 큰 잘못이 있다고 봐야 한다.

루카쿠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 이적 후 인종차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터 밀란 팬이 루카쿠를 원숭이에 빗댄 응원가를 만들었고 이달 초 칼리아리와의 경기에서는 칼리아리 팬이 원숭이를 흉내내는 소리르 듣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등 국제 축구계에서 강력하게 금지하는 인종차별 행위가 이탈리아 내에서는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탈리아 스포츠계의 인종차별 행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여자배구대표팀의 세르지오 부사토 수석코치가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 한국과의 경기가 끝난 후 전형적인 인종차별 행위에 포함되는 눈 찢기 세리머니를 해 논란이 됐다. 이후 그는 대한민국배구협회의 강력한 항의 속에 러시아배구협회 징계를 받기도 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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