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e_봉태규(인터뷰02)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인터뷰①에 이어)배우 봉태규는 올해로 벌써 데뷔 20년차 배우다.

2000년 영화 ‘눈물’로 데뷔한 봉태규는 이후 ‘정글 쥬스’, ‘품행 제로’, ‘바람난 가족’, ‘안녕! 유에프오’ 등 다양한 장르와 역할로 충무로의 주목받는 신예로 단숨에 떠올랐다.

또 ‘광식이 동생 광태’로 주연을 꿰차더니 ‘방과후 옥상’, ‘가족의 탄생’에도 출연하며 ‘열일’을 이어갔다. 특히 당대 최고의 청춘시트콤 ‘논스톱4’에도 출연하는 것은 물론, OST까지 부르며 스타가 됐다.

하지만 어느새 봉태규는 드라마나 영화보다는 예능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는 배우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몇년간 작품을 쉬기도 하며 슬럼프에 빠졌다. 봉태규는 “왜 나를 더 이상 찾지 않을까 싶었다.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인데 몇년간 일이 없었다. 이러다 진짜 연기를 그만둘수도 있겠다 싶었고 여러가지 일도 해보게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서 “그래서 시작한게 독서였다. 난 원래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닥치는대로 읽었다. 그러다 보니 확실히 얻는 것도 많았다. 이젠 읽다가 글도 쓰게 됐다. 그렇게 몇해전 첫 에세이를 썼고 올해 초엔 두번째 에세이도 냈다”라며 “11월에도 내려고 준비 중이다. 매달 기고도 하고 있다. 물론 연기를 쉴때 힘든 점도 많았지만 연기 이외에 가장 몰두하는 또 하나의 일이 생겨 그 때의 시간을 감사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iMe_봉태규(인터뷰06)

봉태규의 연기 침묵을 깬 건 단연 SBS ‘리턴’이다. 사람 좋은 미소와 재치있는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봉태규에게서 ‘악역도 가능하다’라는 수식어를 붙게 해준 작품이다. 봉태규 역시 “‘리턴’을 기점으로 ‘봉태규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듣게 돼 너무 좋고 감사하다. 나도 연기를 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마치 살풀이를 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앞으로 어떤 장르, 역할을 해도 다 좋을 정도로 ‘리턴’ 때 하고 싶은걸 다했다”라고 만족했다.

어느덧 데뷔 20년차를 맞은 그는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흘렀다. 하지만 몇년간 연기를 못했던 시기도 있기에 아직도 하고 싶은 연기가 많다. 과거에는 작품을 들어갈 때 내 캐릭터나 감독님을 봤다면 이젠 작품 전체를 본다. 좋은 작품이어야 캐릭터도 보인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2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뜨거운 열정이 샘솟는 그는 최근에 ‘닥터탐정’이 끝났음에도 “되도록 빨리 다음 작품을 하려고 한다. 난 사실 우연히 배우가 된 경우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다 팔을 다쳐서 못하던 중에 캐스팅이 되고 배우가 됐다. 그런데 아직도 연기고 좋고 재밌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봉태규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도 아들 시하, 딸 본비와 함께 출연하며 다정한 아빠이자 남편의 모습을 드러내기도. 그는 “아이를 기르면서 배운건 인내심이다. 그러면서 나도 더 노력하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거 같다. 다행히도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며 “현재 가장 큰 고민도 10월에 있는 시하 운동회다. 아빠들끼리 달리기를 한다는데 3등 안에만 들면 소원이 없겠다. 왜 꼭 경쟁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시하가 기대할테니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iM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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