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만드는 사람들' 안병훈, 고척돔의 그라운드 키퍼
    • 입력2019-09-12 07:37
    • 수정2019-09-1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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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안병훈 키움 그라운드 키퍼. 고척돔|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고척돔=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무대에서 빛나는 사람이 있지만, 그 무대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 또한 존재한다. 고척돔에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위해 그라운드를 정비하는 이들의 숨은 노력이 있다. 안병훈 주임(그라운드 키퍼)이 그런 인물이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넘치는 그는 열정적으로 맡은 업무에 대해 설명했다. 그라운드를 정비할 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습도조절이라고 했다.

그는 “그라운드 관리엔 매뉴얼이 따로 없다. 고척돔은 비가 오면 습도가 높아지고 에어콘과 환풍기를 작동하는 시간에 따라 그라운드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관중수에 따라 열기가 올라오는 정도도 다르다. 워낙 변수가 많아 신경 쓸 부분이 많다”라며 “최상의 그라운드 습도를 맞추는데 3년 정도 걸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라운드가 빨리 딱딱해진다는 선수들의 불만이 있었는데, 이젠 거의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포토]
안병훈 주임을 비롯한 그라운드 관리요원들이 경기 전 그라운드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19. 8. 4.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안 주임은 경기 전에 그라운드 평탄 작업을 하고 나서 물을 꼼꼼하게 뿌린다. 그냥 뿌리는게 아니다. 그날의 상황을 고려한다. 그래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안 주임이 말하는 가장 좋은 그라운드 상태는 무엇일까.

그는 “선수가 뛰면 스파이크 자국이 남는데 이때 수분이 적정하면 땅이 파이지 않는다. 스파이크 자국만 남아 경기 상황에 지장을 안준다. 그리고 파인 부분도 수분을 머금고 있어 타구가 맞는다 해도 부드럽게 밀고 나간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수분이 부족해 그라운드가 딱딱하면 “돌을 맞고 튀는 것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고척돔의 그라운드는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인필드믹스를 그대로 가져와 깔아 둔 상태다. 관리도 메이저리그 방식을 준수한다. 안 주임은 고척돔 첫 해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메이저리그에서 그라운드 관리법을 배웠다. 이후 매년 미국을 방문해 교육 받았고 그 노력으로 고척돔 그라운드는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포토]
안병훈 주임을 비롯한 그라운드 관리요원들이 경기 전 그라운드에 물을 뿌리고 있다. 2019. 8. 4.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 과정은 쉽지 않다. 누구보다 빨리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한다. 그는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오전 10시에 출근한다. 그리고 야구경기가 끝난 뒤 마지막 정비를 마치고 나서야 퇴근한다. 하지만 그는 “힘들지 않다”며 방싯했다. 신경 쓸 일이 많고 때론 가슴도 졸이지만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스트레스가 싹 달아난다”고 활짝 웃었다.

그라운드 정비는 매우 중요하다. 선수 부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라운드는 선수들의 발이 빠지지 않게 적당히 촉촉해야 하고 타구의 바운드도 일정하게끔 관리되어야 한다.

슬라이딩을 할 때는 선수들의 몸이 그 위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져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례는 꽤 있다. 대표적으로 NC 나성범은 지난 5월 3일 KIA전에서 3루 슬라이딩을 하다 무릎 부상을 당했다. 선수 본인의 실수도 있겠지만 그라운드 관리의 책임도 있었다. 당시 나성범의 오른 무릎이 땅에 박히며 부상으로 이어졌다. 안 주임과 같은 그라운드 키퍼가 가장 애석해 하는 장면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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