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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리츠 현황. 제공|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최근 리츠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연내 3개 리츠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리츠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NH리츠, 롯데리츠, 이지스자산운용리츠(가칭) 등 3건의 리츠가 상장 할 예정이다.

NH리츠는 서울스퀘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삼성SDS타워 등 수익증권 및 우선주 일부를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 광주, 구리, 창원 4개점, 롯데마트 의왕, 장유, 서청주, 대구율하 4개점, 롯데아울렛 2개를 위탁관리하는 유형이다.

롯데리츠는 올 10월 말, NH리츠는 11월로 상장이 예정됐다. 롯데리츠는 공모금액이 약 4299억원의 대형 리츠며, NH리츠는 100억원, 이지스리츠는 2350억원에 달한다.

또 증권사들이 리츠 투자 설명회를 열어 투자자들에 대한 관심을 끌어 들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삼성증권이 기관투자자 대상의 ‘리츠포럼’을 열었고 NH투자증권은 오는 18일 ‘글로벌 리츠 포럼’을 개최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리츠 시장에 대해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되는 리츠는 약 230개로 43조9000억원에 이르지만 상장 리츠는 5개로 시가 총액 기준 8500억원에 불과하고 비상장 리츠가 96% 차지한다.

이는 상장 리츠 발당된 선진국(미국, 일본 등) 대비 국내 상장 리츠 혜택이 크지 않고 설립 인가 등 조건 까다롭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상장 리츠 시장 규모는 약 2조달러(약 2400조원)며 종목 수는 900여개로 구성됐다.

국내는 공모, 사모와 관계없이 기업구조조정(CR: Corporate Restructuring) 리츠와 위탁관리(EM: Externally Managed) 리츠는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할 경우 법인세가 면제되지만, 자산운용전문인력을 직접 보유하는 자기관리(IM: Internally Managed) 리츠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이 없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리츠는 투자자산에 대한 평가가 매일 이뤄지고 주식시장을 통해 언제든 사고 팔 수 있어서 폐쇄형 부동산 펀드 대비 환금성이 높다”며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리츠의 총 수익률은 연초 이후 코스피의 총 수익률을 큰 폭으로 상회한다”고 말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 기업, 투자자의 니즈가 맞물려 향후 5~6년간 상장리츠의 황금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는 지금까지 리츠 시장은 사모펀드 위주로 기형적인 성장을 했지만, 공모리츠 활성화를 통해 세제 혜택과 공모리츠에 대한 설립·운영 절차 간소화 등의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정부와 관련 업계는 공모리츠 활성화 정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 방안은 ▲우량 공공자산을 공모리츠로 공급하도록 지원 ▲세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사모펀드와 차별적인 지원책 마련 ▲퇴직연금 등을 활용한 공모상품의 다양화 및 수익성 제고 ▲리츠 자산의 가치 제고를 위해 전문AMC 육성 ▲펀드와 리츠간 교차 투자 규제 완화를 통한 리츠의 대형화 유도 등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신한금융그룹이 처음으로 만든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랩, 2건의 리츠가 상장했다. 이달 초 기준, 신한알파리츠 주가는 연초 대비 43% 상승했으며 이리츠코크렙은 28.9% 올랐다.

신한리츠운용은 신한알파리츠에 추가 자산 편입(유상증자) 또는 신규 공모리츠를 통해 공모상품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리츠코크렙은 2005년 7월에 설립된 리츠펀드로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뉴코아 5개(야탑·일산·평촌·중계·분당점) 점포에서 임대료를 받고 있다.

hh2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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