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싱

[대전=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역시 탕웨이싱과 삼성화재배의 좋은 인연은 질겼다. 3억원의 우승컵은 중국 탕웨이싱 9단에게 돌아갔다. 그는 6년 만에 다시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탕웨이싱은 6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캠퍼스에서 열린 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중국의 양딩신 9단에게 23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탕웨이싱은 4일 1국에서 흑 불계승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5일 양딩신에게 반격을 당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국에서 끈질긴 승부로 양딩신을 눌러 우승 상금 3억원을 품에 안았다.

탕웨이싱은 2013년 이 대회에서 개인 첫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거뒀다. 2014년과 2017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해 삼성화재배에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이번에도 좋은 인연은 계속됐다. 그는 32강 토너먼트로 경쟁한 대회에서 탕웨이싱 9단은 이야마 유타 9단, 강동윤 9단, 박정환 9단, 랴오위안허 8단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오른 후 양딩신 9단을 제압했다. 사실 대회 전까지만해도 지는 태양 탕웨이싱 9단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개막 당시 중국랭킹은 33위에 머물러 있었을정도. 하지만 그는 삼성화재배의 사나이답게 화려하게 부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다졌다.

양딩신은 지난 2월 LG배에서 생애 첫 메이저 세계대회 정상에 오른 젊은 강자였지만 관록의 탕웨이싱이 보여준 끈질긴 바둑에 패하고 말았다. 양딩신은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에 실패했지만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을 챙겼다.

중국은 5년 연속 삼성화재배 우승자를 배출했다. 반면 한국은 국가시드까지 10명이 본선에 올랐으나(중국 17명, 일본 3명) 삼성화재배 최초로 4강에 한 명도 들지 못하는 대참패를 당했다. 나라별 우승 횟수는 한국 12회, 중국 10회, 일본 2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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