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 행사장
IFA 행사장 전경.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국제가전전시회(IFA) 2019’가 6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IT·가전전시회로 가전과 모바일, 5G 기술 등 미래 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올해 행사에는 전세계 50여개국에서 1800여개 기업 및 관련 단체가 참가하며 24만4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5G 시대 개막에 따른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새로운 스마트기기의 혁신을 뽐내는 무대가 집중 마련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참여가 눈에 띈다. 중국 업체는 약 780여개로 참가업체 가운데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가전 기술을 주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이나 미국의 참가 기업이 각각 90개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있는 규모다. 화웨이, 샤오미, TCL 등은 이미 13억 인구의 내수 시장을 넘어서 세계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저가 시장을 주로 겨냥했으나 프리미엄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IFA 기조 연설자는 화웨이의 리처드 위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미국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사장, 미국 실시간 스트리밍 업체인 로쿠의 앤서니우즈 창립자 겸 CEO, 터키 가전업체 아르첼릭의 하칸 부르글루 CEO 등 4명이다.

오프닝 키노트를 맡은 리처드 위 CEO는 5G와 관련된 화웨이의 비전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무역분쟁에 따라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언급과 향후 전략 및 비전을 꺼낼 가능성이 있다. 신제품 소개도 한다. 화웨이가 만든 자체 스마트폰 칩인 ‘기린 990프로세서’와 전략 제품인 5G로 연결된 스마트 TV를 공개한다.

아몬 퀄컴 사장은 5G기술이 구현하는 모바일 산업과 글로벌 경제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퀄컴은 이번 행사에서 5G 모뎀을 탑재한 7nm EUV 스마트폰 AP와 스냅드래곤 865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5G, 모바일 플랫폼 및 기타 지능형 연결 장치와 관련된 이정표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중견기업인 코웨이, 쿠쿠 등 총 80여곳의 기업이 참가해 최신 스마트가전을 전시한다. 이들 업체들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을 중심으로 자사 제품의 신기술과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TV업계에서 선두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화질 경쟁이 기대된다. 올해는 새로운 TV 기술을 선보이지는 않지만 글로벌 국가에 맞춰 편의성을 높이는 등 지난해 공개한 8K TV 확산에 주력한다는 것이 양사의 목표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55형 8K QLED(퀀텀닷) TV를 공개한다. 기존의 65·75·82·98형 등 대형 TV에 보급형에 가까운 55형을 추가해 풀 라인업으로 8K TV 대중화 선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55형 8K QLED TV는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향후 국내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세계 최초로 출시한 88형 8K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의 선도 기업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IFA를 계기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올레드 TV와 LCD(액정표시장치) TV에서 각각 8K TV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점도 강조할 계획이다.

이밖에 일본의 샤프와 중국 업체들도 8K TV를 비롯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샤프는 이번 전시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120형 8K LCD TV를 최초 공개한다. TCL 등 중국 업체들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9에 공개한 버전보다 상용화된 8K TV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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