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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와썹맨’으로 웹예능의 새로운 획을 그었던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가 ‘워크맨’으로 자신들만의 확실한 성공 공식을 써내려가고 있다.

웹예능의 성장이 무섭다.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그리고 케이블을 통해 셀 수 없이 많은 예능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지만 ‘풍요속의 빈곤’처럼 화제를 모으거나 인기 프로그램은 오히려 찾아보기 더 힘들어지고 있다. 반면, 기존 미디어플랫폼이 아닌 유튜브를 기반으로 소비되는 ‘와썹맨’과 ‘워크맨’의 인기는 10~20대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뜨겁다.

지난 2017년 스튜디오 룰루랄라 채널 내 ‘사서고생2 팔아다이스’의 출연자인 지오디 박준형이 스핀오프 콘텐츠를 시작한 ‘와썹맨’은 2018년 5월 단독 채널 개설 후 4개월만에 100만 구독자를 돌파했고 지난 8월 200만 구독자를 넘어 현재(26일 기준) 21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 JTBC 아나운서 장성규가 내세운 ‘워크맨’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 7월 단독 채널을 개설 후 35일만에 100만 구독자돌파했고 45일이 지난 현재는 174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100만 구독자 기념 ‘에버랜드’ 알바 영상은 공개 10일만에 웹예능 콘텐츠로는 이례적은 조회수 600만건을 넘어섰다.

JTBC 디지털스튜디오룰루랄라 김학준 CP는 “‘와썹맨’을 통해 많은 유저와 소통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해답을 찾았고 어떤 피드백이 올 것이라는 예상치가 있어 좀 더 쉽게 접근했다”면서도 “‘워크맨’은 잘 될 거라는 예상은 했는데 구독자 수가 이렇게 빨리 모일 줄은 몰랐다. 디지털과 유튜브라는 플랫폼에서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궁금해하는 알바나 직업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인터렉션(상호작용)이 된다. 댓글을 통해 자기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이야기 한다”고 설명했다.

김학준 CP와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와썹맨’이라는 성공적인 웹예능 콘텐츠를 탄생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워크맨’이라는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는 “스튜디오 룰루랄라 자체가 TV외 디지털을 결합한 형태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팀이다. TV 단독으로 나가기에는 시청률이 어렵고 디지털만 하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성공적인 웹예능은 ‘숏터뷰’ 이후에 없었던 것 같다. 앞서 ‘사서고생’으로 박준형이라는 사람을 만났고 TV라는 플랫폼보다는 자유분방함을 살려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같이 하자고 한 것이 시작이다. ‘와썹맨’은 핫플레이스라는 키워드와 우리가 가진 형식, 유튜브 안에서 자연스럽고 진실성 있게 보여준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전했다.

김학준CP님_공식 프로필 사진

‘와썹맨’이 박준형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웃음과 재미를 찾아냈다면 ‘워크맨’에서는 장성규 아나운서를 재발견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장성규라는 아나운서가 가진 재능을 잘 알고 있다. 본인이 선을 가지고 오르락 내리락하는 법을 안다. 그리고 아직 TV에서는 많은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타이밍도 맞았는데 ‘워크맨’을 기획하는 중 실제로 퇴사를 하고 일자리를 찾아 나서며 진정성이 보였다.”

무엇보다 ‘와썹맨’과 ‘워크맨’의 가장 큰 성공포인트는 철저한 타켓팅이다. 김 CP는 “10~20대를 대상으로 그들 입맛의 맞게 만들어 간다. 그들이 소비하는 콘텐츠에서 교집합을 찾아내려고 하고 그들과의 인터렉션을 통해 콘텐츠가 견고해진다.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를 통해 진화하고 있다. 또 하나는 방송은 몇회가 정해져 있는데 우리는 정해지지 않은 회차를 확보하고자 제작비를 간소화라고 작은 제작비로 롱런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는 “얼마 전 ‘유퀴즈온더블럭’과 현장서 만났는데 제작규모에서 차이가 있다. 셀럽에게는 소규모적이고 패밀리적으로 가는 것이 편하게 해주고 자기의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다만. 방송이라고 한다면 한시간 짜리는 6~8명에서 많게는 10명이 편집에 붙는데 우리는 10분짜리지만 두명이 4일 동안한다. 그 만큼 많이 힘들지만 고치고 고치면서 지금의 ‘와썹맨’과 ‘워크맨’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와썹맨_공식이미지

‘와썹맨’과 ‘워크맨’을 통해 박준형과 장성규가 새롭게 재조명됐지만 캐릭터형 예능이라 출연자 의존도 역시 높다. 또 웹예능은 트랜드에 민감한 소비층을 가지고 있어 콘텐츠 연속성과 성장세를 지속시키기도 쉽지 않다.

김 CP는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힘들기도 하다. 그래서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려고 한다. ‘워크맨’의 경우에는 한명이 끌고 가는 느낌이 아니라 여러 캐릭터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와썹맨’은 오리지널편은 핫플레이스를 가고 ‘까봐썹’ ‘만나러와썹’ ‘모르고와썹’ 등 여러 시리즈를 통해 박준형이라는 캐릭터를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한다. 박준형은 죽을때까지 하자고 하면서 마지막 PPL은 상조회사라고 했다. 물론 웃으면서 좋아하지만 부담도 있다. 정체되지 않게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존재이유다. 디지털 콘텐츠 시대 트랜드가 변하기 때문에 바꿔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김 CP는 “2~3년전에 기자회견에서 예능형 어벤져스를 만든다고 했다.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다른 캐릭터가 나와야 한다.우선 다양한 캐릭터를 발굴하기 위해 여러 테스트 베드(test bed)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웹드라마가 학원물이 많은데 형태 자체를 바꾸는 다른 시도도 해보고자 한다. ‘대조영’ 재방송을 보면서 150부작 드라마는 어떨까 생각했다. 내가 만든 용어지만 ‘쇼트콤’이러고 웹플랫폼안에서 시트콤을 보는 것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DST_공식 로고

‘와썹맨’과 ‘워크맨’ 모두 JTBC 스튜디오 룰루랄라에서 씨앗을 뿌려졌고 자라나며 자신들만의 독립채널로 성장할 수 있었다. 많은 지상파 방송국이 각자 디지털 스튜디오를 통해 웹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 괄목한만 성장이나 두각을 보이는 예능 콘텐츠는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는 레거시 미디어에서 온 PD들과 순수 디지털에서 배운 친구들이 적절하게 모여있다. 나 역시 TV 프로그램을 제작한 PD지만 딩고라는 곳에서 제작한 경험도 있다. 플랫폼과 타깃에 대한 것이 명확하고 흐름을 읽는 것이 빠르다. 편집 호흡 역시 이와 함께 가고 있다.”

많은 구독자수와 콘텐츠 별로 높은 조회수를 자랑하고 있지만 김 CP가 가려고 하는 길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 그는 “조회수만으로는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없다. 우리가 써온 전략은 유튜브안에서만 수익구조를 만들어 견고하게 만들어 숏폼에서 미드폼, 롱폼으로 가려고 한다”면서 “우리는 조회수에 대한 목표보단 우리 콘텐츠의 가치가 얼마인지가 더 중요하다. 우리 IP(지적재산권)를 동남아 OTT는 물론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 다양한 플랫폼과 시장에서 선보이고 판매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힘을 주었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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