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투어서 이긴 첫 청각장애인…이덕희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 입력2019-08-20 15:04
    • 수정2019-08-2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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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TP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청각장애 테니스 선수 이덕희(21·서울시청)이 감동의 승리 후 울림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덕희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ATP 투어 윈스턴세일럼 오픈(총상금 71만70955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헨리 라크소넨(120위·스위스)을 2-0(7-6<7-4> 6-1)으로 잡고 2회전에 진출했다. 청각 장애 3급인 이덕희는 ATP 투어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한 최초의 청각 장애 선수가 됐다. 1972년 남자프로테니스(ATP) 창설 이후 최초의 일이다.

ATP 투어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 따르면 이덕희는 “오늘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이덕희는 “일부 사람들이 저의 장애를 비웃기도 하고, 저는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청각 장애가 있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좌절하지 말라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테니스를 비롯한 스포츠 종목에서 장애를 가진 선수가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이 쉬운 도전은 아니다. 테니스에서는 1895~1908년 사이에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5회 우승한 샬럿 쿠퍼(영국)가 유명한 청각장애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윔블던은 출전 선수가 지금과 달리 10여명 남짓한 수준이었고 이후로는 장애선수가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덕희의 도전은 의미가 크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 세계적인 언론사에서도 이덕희의 승리 소식을 전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국제적으로도 이덕희의 활약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덕희는 “공이 코트, 라켓에 맞는 소리나 심판 콜을 들을 수 없어 공의 움직임에 더 집중하고 상대 몸동작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이덕희는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식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로는 2006년 도하 대회 이형택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번 ATP투어도 한여름에 열리는 상황에서 이덕희는 “더운 날씨를 좋아한다”라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2회전에서 세계랭킹 41위의 후베르트 후르카치(폴란드)를 상대하는 이덕희는 “미국이 환경이나 시설이 훌륭하고 음식도 맛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2회전도 오늘처럼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ATP 투어는 “이날 인터뷰는 영어를 한국어로 통역하고, 그 질문을 약혼녀에게 전달하면 그 입 모양을 보고 이덕희가 질문을 파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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