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영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된 최윤영(34)이 이색 취미부터 결혼에 대한 생각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20일 종영하는 tvN 월화극 ‘60일, 지정생존자’(이하 지정생존자)에서 최윤영은 청와대 제1부속 비서관 정수정 역을 맡았다. 장관 때부터 박무진을 보좌한 인물로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믿고 지지하는 버팀목 같은 존재다.

‘지정생존자’ 현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드라마는 주인공이 어떠냐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좌우되는데 지진희 선배님이 워낙 재밌으시고 개그 감각도 뛰어나시다. ‘사기 캐릭터’다”라고 말하며 웃은 최윤영은 “선배님께서 촬영장에서 항상 ‘너희가 하고 싶은 연기를 다해라’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다’라는 후배들 힘을 실어주시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그래서 ‘지정생존자’의 모든 캐릭터들이 잘 살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미담을 전했다.

최윤영은 지진희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지진희 선배님이랑 이번 작품을 하고 나서 ‘나도 저런 선배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진희를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이어 “지진희 선배님을 보면 정말 이 일을 즐기시는 것 같다. 저 위치에 있는데도 항상 즐겁게 일하시고 가끔 예민해질 만도 한데 다 배려해주신다. 저도 선배님같은 주인공이 된다면 후배들에게 그렇게 해줘야겠다 생각하고 배운다. 정말 이런 선배님이 어디있을까 싶을 정도다”라고 이야기했다.

2008년 KBS 2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최윤영은 ‘남자 이야기’ ‘결혼 못하는 남자’ ‘열혈장사꾼’ ‘제빵왕 김탁구’ ‘역전의 여왕’ ‘내 딸 서영이’ ‘여왕의 교실’ ‘고양이는 있다’ ‘다 잘될 거야’ ‘전생에 웬수들’ 등을 통해 연기 내공을 쌓았다. 뿐만 아니라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무서운 이야기’, ‘코리아’, ‘커플링’, ‘그댄 나의 뱀파이어’, ‘0.0MHz’ 등 스크린에서도 꾸준히 활동해왔다.

올해로 11년차 배우인 최윤영은 열일 원동력에 대해 묻자 “쉬는걸 무서워한다. 쉬는 날이 두달 이상 넘어가면 ‘대중에게 잊혀지면 어떡하지’ 불안하다. 아마 배우들이 다 그렇지 않을까 싶다. 쉬는건 한달이 제일 적당한 거 같다. 그래서 제게 들어오는 작품은 최대한 다 하려고 했던거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차기작 정해지진 않았지만 쉬고 싶진 않다”며 끊임없이 열일할 것을 예고했다.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갈망도 털어놨다. “그동안 비슷한 캐릭터도 많았고, 외모 때문에 그런지 나쁜 역할은 거의 안 해봐서 아쉬움이 컸다. 감독님들이 저를 악역으로 쓰시기엔 모험이 두려우신 거 같다. 그래도 ‘지정생존자’를 통해 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다음엔 악역을 꼭 해보고 싶다. 무조건 주인공을 괴롭히기만 하는 막무가내 악역이 아닌, 자기주장이 강하지만 멋있고, 또 사연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최근에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재미있게 봤는데, 거기 여주인공 3명 같이 멋진 여성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윤영은 드라마 속 모습과 달리 MBC ‘진짜 사나이’, SBS ‘정글의 법칙’ 등에 출연하며 색다른 모습으로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다 자원해서 갔다. 제가 생각보다 곱게 자란 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역할은 캔디같은 역할이 들어오더라”라고 말하며 웃은 그는 “예능을 통해서라도 극한 체험을 해보고 연기에 도움이 됐음 했는데 생각보다도 더 힘들었다. 당시에는 다시는 가지 말아야겠다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가도 잘 할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으로는 “요즘은 힐링 예능이 많지 않나. JTBC ‘캠핑클럽’ 같이 친한 연예인들끼리 모여서 같이 놀러가고 밥 해먹고 하는 예능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최윤영은 취미가 ‘춤’이다. SNS를 통해 안무 영상을 직접 올리기도 한다. 실력도 수준급이다. “지금도 취미로 방송 댄스를 배우고 있다. 연기할 때 중간중간 힘든 순간마다 탈출구가 되는 거 같다. 최근엔 청하 노래를 연습했는데 아직 SNS에 못올렸다”는 그는 “슈퍼주니어 은혁과 JYJ 김준수와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그때부터 그 친구들은 남자 댄스팀으로 활동했고, 전 여자 댄스팀으로 SES, 핑클 춤을 따라 추곤 했다. 그때부터 같이 연예인의 꿈을 키워왔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어 그는 “노래를 잘하는건 아니어서 가수는 생각도 안했다.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연극을 하면서 연기자 길을 걷게 됐다”며 “사실 중간에 춤이 너무 좋아서 백업댄서 오디션을 봐 합격한 적이 있었다. 그때가 이효리 선배님의 ‘애니클럽’이 나왔을 땐데 선배님과 한 무대에 설 뻔했다. 지금은 두 가지 일이 병행이 가능하지만 당시만 해도 댄서를 하면 연기는 그만둬야 했어서 아쉽게 무대에 서진 못했다. 그게 벌써 스무살 때 얘기다”라고 소회하며 웃었다.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최윤영은 “나이도 있고 해서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신다. 부모님도 원래는 아무 말씀 없으셨는데 요즘엔 신경을 쓰시더라. 또 주변에서 하나둘씩 결혼하고 아이도 낳다 보니 불안해지긴 한다”면서도 “그런데 이상하게 아직 결혼 생각이 없다. 그렇다고 비혼주의자는 아니다. 진짜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상형에 대해 “재밌고 다정한 사람. 개그 코드가 잘 맞는 사람”이라고 꼽았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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