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비긴어게인3' 패밀리밴드가 성안드레아 성당 앞에서 버스킹을 선보였다.


16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3'에서는 아말파 사람들과 함께 합창하는 패밀리밴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탈리아 버스킹 둘째날 저녁 패밀리밴드는 성안드레아 성당 앞 계단에 앉아 버스킹을 시작했다. 신청곡으로 '오 솔레미오'가 들어왔다. '오 솔레미오(O Sole Mio)'는 '오 나의 태양'이란 뜻으로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를 태양에 비유한 이탈리아 대표 칸초네(민요)다.


하림의 반주에 맞춰 패밀리밴드는 노래를 시작했다. 주변에 함께있던 아말피 사람들은 이들의 합창에함께하기 시작했다. 눈치를 보던 이들도 함께 부르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합창에 참여했다. 노래로 함께하는 영화같은 순간이었다.


이탈리아 남부 마지막 날. 수현은 먼저 한국으로 떠나게됐다. 그는 혼자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아이유의 '무릎'을 부르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헨리는 이런 그를 배웅하기위해서인지 평소와 달리 아침일찍 일어나 준비했다.


노란색 카디건을 입은 수현에게 맞춘듯 헨리는 노란색 스웨터를 입었다. 수현은 "오빠가 저 따라했어요"라고 역정을 내듯 말했지만 미소를 보였다. 하림은 자신도 노란색 양말을 신었다고 어필하기도. 임헌일과 박정현은 수현을 보내야할 생각에 눈가가 촉촉해졌다.


수현의 마지막 버스킹을 위해 패밀리밴드는 차를 타고 소렌토의 꼬르소 이탈리아로 이동했다. 수현과 헨리의 옷처럼 꼬르소는 노란색으로 가득찼다. 박정현은 "모두가 노랑이라"며 감탄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가는 공휴일 낮 꼬르소 광장 한복판, 패밀리밴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낮 버스킹을 시작했다. 박정현의 공연 소개 뒤, 그의 요청으로 관객들은 버스킹에 더 가까이 다가왔다.


헨리는 수현이 가기전 마지막으로 듀엣곡인 '사랑 좀 하고싶어'를 선곡했다. 노래 중간에 'Isn't She Lovely'를 열창하자, 관객들은 박수를 치면서 열띈 호응 보내왔다. 헨리의 예상치 못한 달달한 애드리브에 수현은 "더 가기싫어졌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림은 피아노 반주에 맞춰 '그런 너, 그런 나'를 선보였다. 다음으로 박정현은 'Double Kiss'를 선곡했다. 그는 "헨리는 사랑에 빠지고 싶다는 노래라면, 이 곡은 사랑에 빠진 후의 노래"라고 설명했다. 헨리의 바이올린 연주와 하림의 드럼반주, 경쾌한 멜로디에 관객들은 관객들은 몸을 흔들며 흥겨움을 표출했다. 박정현은 "공연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즐긴다는 마음으로 인하니 더 즐거웠다"고 말했다. 임헌일은 "정말 춤 추는 것 같았다"고 평했다.


마지막 버스킹곡으로 수현은 "그동안 비타민 역할을 했지만, 이번엔 진중한 노래를 부를 것"이라며 '시간과 낙엽'을 선곡했다. 마지막 곡이 끝나자 관객 사이에서는 앙코르 요청이 쇄도했다. 박정현은 "관객과 가까워서 앙코르가 나왔다"고 추측했다. 앙코르 곡으로 남미풍의 '하바나'를 연주했다.


버스킹이 끝나고 수현은 패밀리밴드와 포옹을 나눈 뒤 공항으로 떠났다. 헨리는 인터뷰에서 수현과 함께한 메시지와 동영상을 공유하며 수현이 떠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동하는 차 안, 헨리는 "음악을 그만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내가 음악을 좋아하는 건지, 싫어하는 건지. 많은 생각을 해요"라고 털어놨다. 남들보다 2~3시간 더 많이 연습하며 항상 완벽함을 추구했던 헨리에게 전날 급하게 연습해서 공연해야 하는 버스킹이 부담됐다고. 박정현은 "계속할수록 편해진다"라고 위로했다. 헨리는 금난새 선생님과 공연 중 페이스를 놓쳤던 경험을 말하며 정현과 함께할 '하비샴의 왈츠' 연주가 걱정된다고 밝혔다. 박정현은 "왜 저런 고민을 하는지 해봤기 때문에 안다. 그리고 극복해도 봤다. 누나로서 헨리가 그런 걱정을 안 하게 돕고 싶다"고 전했다.


소렌토의 한 바닷가 동네, 눈앞에 아름다운 바닷가의 절벽의 장관이 펼쳐졌다.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박정현의 제안으로 남부 마지막 버스킹은 석양을 배경으로 루프톱 바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어둠이 찾아오고 바다가 보이는 루프탑에서 임헌일은 박정현과 함께 Pink Floyd의 'Wish you were here'를 열창했다. 관객들은 "소름 돋는다"며 감탄했다. 다음으로 박정현은 'The End'를 선곡했다. 관객들은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다."라며 극찬했다. 헨리는 'Thinking out loud'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머리 위로 손뼉을 치며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필은 자기 생각을 담은 자작곡 '피에로'를 열창했다. 그는 "가끔 저 자신이 피에로로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김필은 "최신 유행 팝송을 해야 하나"고민했다. 그러나 그의 진솔한 감정을 담은 자작곡에 관객들은 함성으로 보답했다.


박정현은 '하비샴의 왈츠'를 소개했다. '위대한 유산'속 하비샴 이야기로부터 영감을 받은 곡이다. 풍성한 악기 구성이 필수기 때문에 헨리는 바이올린, 하림은 아코디언을 준비했다. 여기에 박정현은 직접 건반을 연주했다. 피아노 연주에 대한 걱정을 갖던 박정현은 완벽한 연주와 노래를 선보였다. 헨리의 화려한 바이올린 솔로가 이어졌다. 압도적인 가창력과 열정적인 연주에 관객들은 '브라보(Bravo)'와 '앙코르'를 연발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앙코르곡으로 'L-O-V-E'를 선보였다. 관객들이 일어나서 춤을 추기 시작하자 헨리와 하림은 함께 일어나 그들 사이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무대를 즐겼다.


한편 배우 정해인과 김고은이 한여름 밤 서울 버스킹을 함께했다. 정해인은 "작품이 끝나면 외로움과 공허감이 밀려온다. 노래를 들으면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김고은 "음악은 어떤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소설 같고 음악은 시겠다"며 "듣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전했다.


'비긴어게인3'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JT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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