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서예지가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15일 개봉한 영화 ‘암전’(김진원 감독)에서 최고의 공포 영화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상영 금지된 공포 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는 신인감독 미정 역을 맡은 서예지는 청순한 이미지는 잠시 내려놓고 광기에 휩싸인 인물로 분해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검은 긴 생머리가 아닌 짧은 탈색 머리에, 안경을 쓰고 민낯에 주근깨 분장까지 그야말로 서예지의 새로운 얼굴이었다.

-어떤 매력에 끌려 ‘암전’에 출연하게 됐는지?

공포 영화인데 공포 영화를 찍고 싶어하는 감독의 이야기라 하니 독특했다.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정이라는 캐릭터를 본인이 깊이 생각하시는 것이 있더라. 감독님의 확고함을 통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안경도 끼고, 거의 민낯에 주근깨 분장까지 하며 등장했다. 서예지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모든 외관적인 것은 감독님의 아이디어였다. 감독님이 원래 뿔테 안경을 쓰고, 검은 반팔티에 청바지를 입는다. 거기에 저는 안경 도수를 넣어 달라고 했다. 원래 설정은 알 없는 안경이었는데, 실제로 눈이 나빠 도수를 넣자고 했다. 왠지 더욱 실제로 나올 것 같았다.

-영화에서 뛰고 구르는 장면도 많아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촬영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왔는데, 힘이 빠진 상태로 목욕을 하려다 미끄러졌다. 다리를 다쳐 응급실에 가게 됐다. 다음날 촬영인데 어떡하지 걱정이 됐는데, 감독님과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실제 다리가 아프니 다리를 다친 설정으로 하고 자연스럽게 절뚝거리면 된다고 했다. 호흡이 잘 맞아서 생동감 있게 잘 찍었다.

서예지

-‘암전’에서 귀신 목소리까지 맡으며 1인 2역을 하게 됐는데 어땠나?

아무 생각 없이 임했다.(웃음) 감독님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기괴한 귀신 소리를 원했다. 왠지 뭔가를 생각하면 따라할 것 같아서 생각을 하지 않고, 목을 조르며 여러 가지 소리를 냈다. 몇 시간 동안 쉬는 텀 없이, 일부러 물도 안마셨다.

-실제 서예지도 미정 캐릭터처럼 무언가를 열망한 적이 있는지?

이번에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이렇게까지 비틀린 열망으로 그랬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저는 안 되는 것은 금방 포기하는 스타일이다. 연기할 때 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다 하는데, 그것 빼고는 금방 포기한다. 도전도 하지 않으려 한다. 카페에서도 새 메뉴가 나와도 좀처럼 도전을 못하겠더라.

-함께 출연한 진선규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친남매 같았다. 처음에 만났을 때도 오빠가 먼저 팬이라며 함께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해줬다. 너무 감사했고, 감동했다. 저도 오빠와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것이라 스타트부터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았다. 그것이 촬영장까지 이어지더라. 스틸 사진에도 너무 웃어서 우리는 공포 영화인데 어떡하나 했다.

-서예지에게 있어 ‘암전’은 어떤 의미의 작품일까?

드러내지 못했던 열망을 보여준, 내 안에 있는 자아를 보여준 작품이다. 되게 애정하고 특별하다. 내면에서 혼자 많이 싸웠던 것 같다. 광기를 부리는 장면이 많아 내면에서 많이 싸웠기에, 더욱 유독 애정이 남다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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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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