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서예지가 배우로서의 7년, 그리고 일상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15일 개봉한 영화 ‘암전’(김진원 감독)에서 최고의 공포 영화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상영 금지된 공포 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는 신인감독 미정 역을 맡은 서예지는 청순한 이미지는 잠시 내려놓고 광기에 휩싸인 인물로 분해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검은 긴 생머리가 아닌 짧은 탈색 머리에, 안경을 쓰고 민낯에 주근깨 분장까지 그야말로 서예지의 새로운 얼굴이었다.

-평소 촬영이 없을 때 서예지는 어떻게 지내는지?

집순이다. 그렇게 돼버렸다. 집에 있는 것이 편하기 보다는 나가지 않다 보니 놀지를 못했다. 친구도 소수 밖에 없다 보니 집에 있는게 자연스럽고 밖에 있는 것이 부자연스럽다.

-집에서는 주로 뭘 하고 있나?

계속 영화도 틀어놓고, 커피를 정말 좋아해서 계속 마신다. 생각도 많이 하는데 어느 순간엔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 그래서 혼자 울기도 했다. ‘왜 이렇게 하는 것 없이 쉬는 날을 보낼까’ 했다. 그래서 천연 비누도 만들었다. 여행도 너무 좋아한다. 작품 마치면 태국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못 갔다. ‘암전’ 촬영이 끝나고 5일 밖에 못 쉬었다. 여행 갈 틈이 없어서 이번해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최근 배우들이 예능 프로그램에도 많이 출연하는데 서예지도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예능 프로그램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완벽주의자 같은 성격이 있어서 연기할 때 고민하고 연기하는 것은 좋은데, 예능은 어려울 것 같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다면 제일 재미없는 배우로 남을 것 같다.(웃음) 가만히 있는 것을 누가 보고 싶을까. 또 그런 ‘척’을 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그렇다면 평소 작품을 선택할 때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지?

작품의 크고 작음은 보지 않고 캐릭터가 제게 독특하게 끌려야 한다. 이번 ‘암전’도 감독님을 만났을 때, 미정에 대한 끌림이 확고하셔서 믿고 할 수 있었다.

서예지

-서예지의 필모그래피에 있어서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tvN 시트콤 ‘감자별’, OCN 드라마 ‘구해줘’, 그리고 ‘암전’이 기억에 남는다. ‘감자별’은 데뷔작이었는데, 믿고 함께 해주신 김병욱 감독님이 계셨고 선배님들과도 잘 맞아서 기억에 남는다. ‘구해줘’는 제가 가진 저음과 잘 맞았다. 사실 데뷔할 때는 목소리가 잘 매칭이 안된다 생각했다. 얼굴은 어린데, 목소리는 그렇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서른이 되니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암전’은 연기하며 내면에서 혼자 많이 싸웠기에 더욱 유독 애정이 남다른 작품이다.

-해보고 싶은 연기나 캐릭터가 있는지?

여러 방면에서 해보고 싶다.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더 슬픈 연기도 해보고 싶다. 사실 뭔가 해보고 싶다는 것보다도 모든 장르에 열려있다.

-올해 서른살이 됐다. 서예지의 30대는 어땠으면 좋겠나?

어른들이 서른살이 지나면 다르다고 하셨다. 서른살이 되고 뭐가 달라졌을까 생각했는데, 보는 시야가 달라졌다. 20대 때는 20대의 시야가 보였고, 30대 때는 30대의 시야가 보이는 것 같다. 30대는 건강했으면 좋겠다. 요즘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도라지도 먹고, 운동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3년 데뷔해 7년차가 됐는데 그동안을 생각하면 어땠고, 앞으로의 배우 생활은 어땠으면 좋겠는지 스스로에게 말해준다면?

그동안의 서예지는 정말 고생했고, 앞으로 나아갈 서예지는 고생하겠다고 느꼈다.(웃음) 그러므로 건강하자! 공짜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고생해서 얻는 것들이 되게 보람된 것 같다고 느끼고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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