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유퀴즈' 유재석과 조세호가 33인 생존 애국지사를 찾아뵀다.


13일 오후에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광복절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유재석과 조세호는 덕수궁에 있는 고종의 길을 함께 걸었다. 당시 고종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당시 생명의 위험을 느꼈고, 러시아 공관으로 피해 숨었다. 고종의 길은 이때 고종이 걸었던 길이다. 고종의 길에서 조세호는 "이 길을 걸으며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라고 물었다. 유재석도 "그 당시 고종이 가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가늠이 안 된다"고 말했다.


길을 거닐던 유재석과 조세호는 초등학생들을 만났다. "최근 관심 있는 주제가 뭐냐"는 질문에 한 초등학생은 "일본 불매 운동과 관련해서 펜 같은 거 살 때도 우리나라 거 쓰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초등학생 유퀴저에게 나온 문제는 "일제강점기 때 이것의 기름과 가죽을 노리는 일본인들에 의해 멸종된 것으로 독도의 수호신이라 불리는 것"이었다. 초등학생 유퀴저는 단번에 정답인 '강치'를 대답했다. 강치는 독도 바다사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초등학생 유퀴저는 "학교에서 선생님이랑 독도 이야기를 하면서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상금 100만 원을 획득했다.


다른 유퀴저들과도 대화를 나눈 뒤  유재석과 조세호는 ‘혁명 전야’ 조형물이 있는 곳에 갔다. ‘등불을 비추는 당시의 여성과 독립선언서를 만드는 오늘의 여성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혁명 전야'동상은 여성 의병장들을 기리는 곳이다.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의사는 당시 ‘안사람 의병가’라는 글을 남겼다. 이곳에서 유재석은 “현시대를 살아가며 이런 것들을 우리가 기억하고 되새기고 해야죠”라며 순국선열들의 의미를 묵념했다.


다음으로 유관순 열사의 장례식이 치러졌던 ‘정동교회’를 찾았다. 이날 '유퀴즈'에선 ‘열사’와 ‘의사’의 구분 기준을 설명하기도 했다. 국가보훈처 기준으로 ‘열사’와 ‘의사’는 무력 사용 여부를 다룬다. ‘열사’는 맨몸으로 저항하여 자신의 지조를 나타내는 사람이고, ‘의사’는 성패와 관계없이 무력으로써 적에 대한 거사를 결행한 사람을 의미한다. 설명을 들은 조세호는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유관순 열사를 의미하는 뜻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2019년 현재, 33인의 생존 애국지사 중 한 분인 승병일 독립 애국지사 선생님을 찾아뵀다. 승병일 선생님은 연세가 94세로 10대에 항일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그는 17세에 오산학교 학우들과 ‘혈맹단’을 비밀리에 결성한 독립운동 일화를 전했다. 처음에 7명으로 시작한 혈맹단은 점점 그 수가 늘어 각 지방의 친한 동지들과 함께하게 댔다. 마지막에는 30~40명이 함께 했다고 한다.


승병일 선생님은 시간이 상당히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처음의 7인 이름을 생생히 기억하고 계셨다. 그 7인은 단장 선우진부터 시작하여, 부단장 겸 서기 승병일, 군사부장 장응재, 훈련부장 지세풍, 재무부장 고창정, 무기부장 백기풍, 훈련부 차장 은동호로 구성됐다. 현재 7인 중 승병일 선생님만이 유일하게 생존자이다.


승병일 선생님은 8.15 광복을 맞이하던 때 “숨을 쉬었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어”라며 당시의 기쁨을 드러냈다. 광복 후에도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이 발발, 승병일 선생님은 다시 한번 6.25 전쟁에 참전했다. "후회하지 않느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선생님은 “후회? 후회 해 본 적은 없어요. 나라가 내 목숨보다 위에 있었죠”라며 “내가 다시 돌아가더라도 똑같이 독립운동을 했을 거로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지금의 청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는 제작진의 말에 승병일 선생님은 “여러분의 나라인 우리 대한민국을 지키세요. 그것이 여러분이 살길이 아닌가. 여러분이 갈 길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라고 당부의 말씀을 전했다. 또 이어서 ‘혈맹 단을 처음 만들었던 열일곱의 나 자신에게 한 말씀 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병일아. 수고 많이 했다! 칭찬해 마지않는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유재석과 조세호는 땅끝 해남을 찾았다. 이곳에서 성신여자대학교 서경덕 교수를 만난 뒤 국내 강제징용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비교적 조명 받지 못했지만 ‘국내 강제 징용’ 역시 해외 강제 징용만큼이나 상당한 수준의 피해 규모를 띄었다.


이들은 약 1200명의 강제 징용 현장이었던 ‘옥매산(목매 광산)’을 찾았다. 이곳에선 1920년대 이후 비행기 몸체 등 군수품이나 특수기계의 재료로 사용된 ‘알루미늄’의 원광인 '명반석'에 채광됐다.


이들은 강제 징용의 시간을 견디신 김백운 선생님의 댁을 찾아뵀다. 김백운 선생님은 젊은 청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로 “어른들을 닮지 마라. 나라를 지킬 수 있는 정도를 가라”라는 말씀을 전했다.

이날 '유퀴즈'는 독립운동가들의 사진을 띄우며 방송이 마무리됐다.


한편, '유퀴즈'는 매주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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