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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경남이 성남을 제물 삼아 21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경남은 10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 경기에서 성남을 상대로 2-0 승리했다. 김효기가 혼자 2골을 책임지며 맹활약, 승리를 이끌었다. 경남은 3월30일 대구와의 경기 이후 K리그1 20경기에서 10무10패로 승리가 없었다. 경남은 21경기, 무려 134일 만에 승리를 신고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동시에 승점 3을 추가하며 19점을 확보, 같은 날 상주에 패해 승점을 얻지 못한 제주(17점)를 끌어내리고 잔류권인 10위에 올랐다.

경남은 제리치와 쿠니모토, 그리고 오스만을 모두 선발 출전시키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룩까지 벤치에 대기하며 외국인 선수 네 명이 모두 엔트리에 올랐다. 반면 성남은 에이스인 에델이 정강이 피로골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베스트11에 벤치 멤버까지 모두 국내 선수들로 꾸려야 했다.

모처럼 외인을 풀가동했으나 경남은 성남의 타이트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반 15분 페널티박스 혼전 상황에서 김효기의 슛이 성남 골키퍼 김동준 선방에 막힌 것 외에는 이렇다 할 기회가 없었다. 성남은 최근 3경기에서 1실점만을 기록하며 보여준 짠물 수비를 바탕으로 경남의 공격을 막아냈다. 양 팀은 전반전 45분간 슛을 단 1회씩만 주고 받으며 지루한 공방전을 벌였다.

경기 양상은 후반전으로 들어선 후 급격하게 변화했다. 경남이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성남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후반전 7분 왼쪽에서 쿠니모토가 올린 코너킥이 경남 선수 두 명을 스치고 지나갔다. 경남은 결국 8분 성남의 실수를 공략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김동준과 교채돼 들어온 골키퍼 전종혁의 킥이 성남 수비수 머리 맞고 김효기에게 향했다. 김효기는 빠르게 박스 안으로 진입한 후 강력한 왼발슛을 시도했다. 공은 골대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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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해진 성남은 라인을 올리고 공격을 더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14분 박원재의 중거리슛을 골키퍼 이범수 맞고 나온 것을 박스 안에 대기하던 문지환이 시저스킥을 시도했다. 이범수는 이번에도 몸을 날려 슛을 막아내며 실점 위기에서 탈출했다.

경남은 역으로 성남의 뒷문을 공략했다.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었고, 22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방에서 올라온 패스를 김효기가 받아 돌파를 시도했고, 빠른 타이밍으로 왼발슛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전종혁 다리 사이로 빠져 들어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경남은 이후 안정적으로 성남의 공격을 막아냈다.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적절하게 공을 소유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갔다. 결국 두 골을 잘 지켰고, 경남은 모처럼 안방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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