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두산 김태형 감독, 롯데전 위닝 시리즈로!
두산 김태형 감독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9 KBO리그 두산과 롯데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 6. 30.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지난 23일 제2회 프리미어12에 참가할 한국대표팀 예비 엔트리 90명이 발표됐다. 두산은 투수 4명에 야수 8명 등 12명이 뽑혔다. 구단별로 보면 여전히 가장 많은 예비멤버를 배출했고, 그 뒤를 시즌 1위팀 SK가 11명으로 잇고 있다. 그런데 명단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보면 포지션별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선수는 예전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인다. 야수쪽에서는 수비면에서 올스타 유격수 김재호와 3루수 허경민이 경쟁력이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2% 미진한 감이 있다. 수년간 주축선수들이 빠져나갔고, 새로 자리를 메운 선수들도 올시즌 다소 부진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2015년 초대 프리미어12엔 8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 우승을 견인했다. 일본전에서 오재원이 역전의 신호탄을 쏘고 이현승이 마무리로 등판해 경기를 틀어막은 모습은 아직도 팬들의 뇌리에 생생하다. 당시 두산은 좌완선발투수 장원준과 마무리투수 이현승, 포수 양의지, 2루수 오재원~유격수 김재호~3루수 허경민~외야 김현수와 민병헌 등 거의 전 포지션에 걸쳐 골고루 대표선수를 배출했다. 그 해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승승장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드라마를 쓴 저력도 있었지만 태극마크에 걸맞는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선수들이 두산에 그만큼 많았다.

[SS포토]한국 일본 준결승 강민호-이현승, \'결승 간다!\'
야구 국가대표팀의 이현승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프리미어12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 경기에서 마지막 타자를 땅볼로 잡아내며 역전승을 거둔 뒤 포수 강민호(오른쪽)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에게 점수를 뽐아내지 못하던 한국은 9회초 바뀌 투수들을 상대로 대거 4점을 뽑아내며 4대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5. 11. 19. 도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취 재 일 : 2015-11-19취재기자 : 박진업출 처 : 스포츠서울

이후 두산은 2016년 통합우승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강팀의 면모를 유지했다. 올해는 초반 SK와 선두를 다투다 시즌 중간부터 내리막을 타며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다. 후반기에 다시 반격할 시간은 충분히 있지만 최근 수년간 보여준 ‘극강’의 모습은 아니다.

4년의 시간 동안 주축선수 김현수(LG), 민병헌(롯데), 양의지(NC)가 프리에이전트(FA)계약을 하며 타팀으로 이적했다. 토종 에이스 장원준은 지난해부터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고 이현승도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하고 있다. 말 그대로 세월이 무상하다.

24일 잠실구장에서 팀 훈련 중 만난 두산 김태형 감독은 2015년을 회상하며 “그 때는 정말 선수들이 잘 했다. 시즌을 시작했을 때는 우승 전력이 아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멋진 경기를 했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팀의 3~4~5번이 빠져나갔으니 예전과 같을 수는 없다”고 허허 웃으면서 “하지만 단순히 타격만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부분은 지금도 다른 선수들이 어느 정도 메워준다. 다만 팀의 구심점이 사라졌다는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오재원 같은 선수가 해줘야 하는데 올해 너무 부진하다”고 아쉬워했다. 긴 설명 필요없다. LG는 김현수를 영입한 뒤 성적을 떠나 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NC 역시 양의지의 가세로 부쩍 짜임새가 좋아졌다는 느낌을 준다.

두산은 전반기를 57승40패 승률 0.588을 기록하며 3위로 마쳤다. 2위 키움과는 1.5게임차, 1위 SK와는 8경기차다. 두산이 특유의 끈끈한 팀분위기를 되찾아 다시 치고 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후반기 성적에 따라 대표팀 승선자 수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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