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이민진-승자(오른쪽) vs 오정아

[스포츠서울]서울 EDGC가 서귀포 여자바둑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서울 EDGC는 16일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여자바둑리그 9라운드 2경기에서 서귀포 칠십리에 2-1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서울 EDGC와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서귀포 칠십리의 대결 하이라이트는 서귀포 칠십리 1주전 오정아와 서울 EDGC 2주전 이민진의 3국(속기)이었다.

초반은 오정아의 리듬으로 흘러갔다. 집이 부족한 이민진의 포석실패. 탄탄한 행마로 두터운 반면운영을 좋아하는 오정아의 취향에 안성맞춤으로 갈린 국면은 때 이르게 오정아의 필승지세가 됐다. 그러나 이민진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누가 보아도 오정아가 유리한 형세에서 이민진은 대반전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믿을 수 없는 역전이었다. 예상치 못한 변화에 흔들린 오정아가 실수까지 범하며 순식간에 승부가 뒤집어졌다.

3국(속기)이 막바지에 이르는 동안 2국(속기)이 먼저 끝났다. 서울 EDGC의 기세 좋은 3주전 권주리가 다승1위를 달리고 있는 서귀포 칠십리의 2주전 조승아를 상대로 초반을 주도하며 선전했으나 유연한 행마를 구사하는 조승아가 100여 수를 넘기면서 균형을 잡고 형세를 뒤집었다. 조승아는 대 권주리전 5승 1패로 격차를 한발 더 벌리며 가장 먼저 개인 7승 고지를 밟았다. 두 팀의 승부는 1승 1패 원점. 1국(장고)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1국(장고)은 초반부터 손에 담을 쥐게 하는 접전이었다. 우상일대부터 상변과 좌상귀를 거쳐 중앙으로 흘러나온 전투는 한치 앞도 예상하기 어려운 난전. 승부는 중앙에서 얽힌 쌍방 대마의 실랑이 도중 우하귀 쪽 접전에서 결정됐다. 김수진이 중앙 흑의 선수활용을 착각해 백 대마가 잡히면서 승부도 끝났다.

승리한 서울 EDGC는 1위와 승차 없는 단독 2위로 뛰어올랐고 패한 서귀포 칠십리는 개인승수에서 앞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19 한국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로 정규리그를 치러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상위 4개팀을 가려낸 후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상금은 3000만원이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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