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민재 \'상대 수비 피해 패스\'
김민재가 지난해 8월15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1차전 바레인과 경기에서 패스하고 있다. 반둥 |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카타르로 가는 첫 관문이 드디어 열린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본격적인 월드컵 체제에 돌입한다. 카타르행의 첫 단추는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추첨이다.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오는 17일 오후 6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리는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 추첨식을 위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가 포르투갈 출신의 벤투 감독을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다. 2022카타르월드컵 본선행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부임 이후 첫 메이저대회인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예상밖의 부진으로 8강에서 탈락을 하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남미와 유럽 강호들과의 맞대결에서 물러서지 않는 축구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행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2차예선을 통과한 뒤 최종예선에서 아시아에 배분된 4.5장의 티켓을 손에 넣어야한다. 우선 과제는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열리는 2차예선을 잘 치르는 것이다. 2차예선은 AFC 40개 회원국이 5개국씩 8개조로 조 편성을 하고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리그전을 펼친다. 최종예선에는 각 조 1위 8개 팀과, 2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팀 등 총 12개국이 진출한다. 이번 2차예선은 2023년 중국 아시안컵 예선도 겸하기 때문에 월드컵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본선 출전 티켓을 확보한 카타르도 참가한다.

아시아 축구에서 전통의 강호로 평가받는 한국은 2차예선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 2차예선에서 한국이 무실점으로 8전 전승을 거두며 최종예선에 안착했다. 다만 조 편성에 따라서는 껄끄러운 상대와의 맞대결을 치를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다. AFC는 지난달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라 2차예선 조추첨 시드 배정을 마쳤다. 한국은 이란과 일본, 호주,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 중국과 함께 1그룹에 속했다. 2차예선부터 강호와 맞붙는 일은 없다. 하지만 2그룹의 이라크나 시리아, 3그룹 바레인, 4그룹 쿠웨이트 등 전통적으로 한국 축구를 괴롭혀 온 중동국가들과 한 조에 속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중동 국가와 같은 조가 될 경우 원정 경기에서 장거리 비행을 감수해야한다. 중동 국가들은 홈에서 강세를 보이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최종예선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2차예선 조 추첨을 통해 흥미있는 대진도 완성될 수 있다. 2그룹 베트남이나 3그룹 북한과 한 조에 속할 경우 화제의 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해 10년 만에 스즈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동남아시아 강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어진 아시안컵에서도 8강에 진출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3월 양 국은 A매치 친선경기를 가지려 했으나 일정 문제로 인해 불발됐다. 북한의 경우 2010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예선에서 격돌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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