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유신고와 강릉고의 청룡기 결승전.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목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유신고가 두꺼운 선수층과 적절한 분업화를 앞세워 통산 첫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유신고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강릉고와 청룡기 결승전에서 7-0 완승을 거뒀다. 유신고 선발투수 허윤동은 7이닝 2피안타 2볼넷으로 강릉고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1회초 첫 타자 홍종표를 2루수 에러로 출루시켰지만 당황하지 않으며 꾸준히 스트라이크를 넣었고 큰 위기 없이 순항했다. 구속은 130㎞대를 형성했으나 좌투수로서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며 큰 무대서 자신 만의 투구를 펼쳐보였다. 유신고는 8회부터는 KT 1차 지명을 받은 소형준을 등판시키며 승리를 완성했다. 타선에선 김주원, 김범진, 이영재, 윤재연 등이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1회말부터 4점을 뽑았고 총 14안타를 터뜨리며 승기를 잡은 유신고였다.

이날 승리로 1984년에 야구부를 창단한 유신고는 역대 세 번째 전국대회 우승을 이뤘다. 2005년 봉황대기서 처음으로 전국대회 정상에 올랐고 지난 6월 29일에 열린 황금사자기 결승전서도 마산 용마고를 꺾고 대업을 이뤘다. 청룡기까지 만만치 않을 일정이었으나 유신고 이성열 감독은 장기 레이스에 대비해 선수층을 두껍게 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투구수 제한에 맞춰 투수진 분업화를 이뤄 토너먼트서도 승승장구했다.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한 후 부담없이 청룡기를 치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임했는데 선수들 또한 우승 경험을 바탕으로 여유있게 자신의 기량을 모두 펼쳐보이는 시너지 효과를 냈다.

실제로 이날 유신고 타자들은 1회부터 꾸준히 우측으로 타구를 날렸다. 팀배팅을 하면서 상대 투수를 궁지로 몰아 넣었고 리드폭을 넓히고 나서는 자신있게 배트를 돌려 장타를 만들었다. 아쉬운 수비가 나와도 서로를 격려했고 상대가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이를 파고 들었다. 강릉고가 투수진을 모두 투입하는 총력전을 벌였지만 유신고 타자들은 흔들림없이 강릉고 투수들을 공략했다.

한편 2007년 청룡기 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한 강릉고는 정상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준결승까지 활발하게 터졌던 타선이 결승에선 고전했고 실질적인 에이스 구실을 한 좌완 김진욱이 준결승전서 투구수 제한을 넘겨 등판하지 못한 것도 치명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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