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 인터뷰 이미지 (6)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제국의 아이들 출신 김동준이 JTBC ‘보좌관’을 통해 사회초년생의 마음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보좌관’에서 김동준은 국회의원 보좌관을 꿈꾸며 송희섭(김갑수 분) 의원실 인턴으로 일하게 된 한도경 역으로 활약했다. 한도경은 주인공 장태준 보좌관을 도와 일하면서 몇 차례 중요한 단서나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내며 제몫을 톡톡히 했다. 아직 경험을 미천한 사회초년생이지만, 어린 시절 산재를 당한 아버지를 도운 장태준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장태준을 동경하며 열과 성을 다해 일한 덕분이었다.

최근 시즌1을 끝내고 시즌2 준비를 앞둔 사이에 인터뷰로 만난 김동준은 “그동안 내가 맡았던 것 중 가장 현실적인 역할이 아닌가 한다. 그전에는 재벌2세 등 내가 상상해서 하는 역할이었다면 한도경은 그냥 서른 살 사회초년생이니까 나나 제 친구들이 생각하는 현실적인 역할”이라며 자신이 그린 한도경을 돌아봤다. 먼저 대본을 받고 처음 해석한 한도경을 이야기하면서 “내 연습생 시절 생각이 많이 나더라.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던 때”라고 말문을 연 김동준은 “그땐 모든 순간이 긴장이었는데, (곽정환) 감독님과 그런 이야기하니 감독님도 내게 그 긴장감을 유지하라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곽 감독은 촬영때 “동준아 넌 웃는게 너무 여유로워”라며 웃지도 못하게 했다고. 김동준은 “살면서 웃지 못하게 한 분은 처음이었다”면서 “그래서 드라마에 환하게 많이 못 웃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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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보좌관’의 김동준. 제공|스튜디오앤뉴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살리기 위해서 친구들에게 조언도 많이 구하고 평소 탈일이 없던 출근길 지하철도 직접 탔다. “친구들과 매일 통화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옷입는 스타일이나 헤어스타일 사진도 보내달라고 했다”고 말한 그는 “국회의사당에 가보기 위해 지하철도 타봤다. 지하철에 계신분들 표정도 보게 됐다. 제가 출근길에 지하철 탈일이 없는데, 타보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했다.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했다”며 당시 상념을 전했다. 또, 덕분에 “많은 분들 표정을 보면서 최대한 가깝게 느껴질수 있도록 노력한거 같다”고 자평한 김동준은 “댓글 중에 ‘나도 저랬는데’가 있어서 기분이 좋더라”고 만족스러워하기도 했다.

주인공 이정재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동준은 “한도경이 장태준을 바라보는 시점과 비슷할것이다. 김동준이라는 사람에게 이정재라는 사람은 동경의 대상이다. 어릴때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보던 저분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던 사람인데, 눈앞에서 보니까 신기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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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은 그런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으면서도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는 “그 마음을 숨기지 않으려 했다. 그래도 정말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말을 잘 못하지 않나. 도경이 그렇지 않나. 도경이가 장태준을 바라보는 시점이 그러니까, 살갑게 다가가고 싶었는데, 나도 실제로 말을 잘 못 걸었다. 머리로는 ‘말을 걸어야지’ 하면서도 실제로는 신기해서 바라보기만 하고 말은 잘 안 떨어지더라”고 했다.

그래도 가까이서 지켜보며 동경의 마음은 더욱 키울 수 있었다. “정말 사람이 ‘바라기’가 된다는 느낌이었다. 너무 멋있다”는 김동준은 “모든 스태프에게 매너도 좋으시고, 수트핏은 워낙 유명하다. 본인의 연기뿐 아니라 전체를 보면서 한다. 감독님이 ‘너도 나중에 저런 배우가 되어야해. 전체를 볼 수 있고 전체랑 함꼐 생각하고 가는 배우가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라고 이야기해줬다.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이정재 외에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함께 할때도 비슷한 마음이었다. 그는 “김갑수 선생님은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인데 씬에 들어갈때는 누가 봐도 송희섭 의원이다. 그 집중력과 디테일함을 보면 나도 저렇게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꾼다. 현장에서 계속 꿈을 꾼다. 저 위치에 계신 분들은 이유가 있구나. 내가 눈앞에서 그걸 보고 대사를 듣고 있다”면서 “진짜 인턴이 된 것 같다. 선배나 선생님 옆에 붙어서 이야기를 듣고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그런게 도경이의 마음인 것 같다”고 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메이저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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