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기록 빅데이터화…맞춤형 진료 가능예약부터 보험 청구까지 앱 하나로 해결잔여 병상·수술실 한눈에…응급대처 용이구글·아마존·MS, 대학병원과 개발 박차최근 개인정보 유출 탓 사용자 불안 고조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의료계에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면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환자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스마트 병원과 기업이 많아졌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생명 연장의 꿈까지 이뤄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존 의료정보 시스템이 의료기관에 갇혀 있었다면 이제는 블록체인(공공 거래 장부. 블록에 데이터를 담아 체인 형태로 연결,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을 기반으로 저장·공유가 활성화돼 간편함이 높아질 전망이다.

우선 의료 현장에 AI가 도입되면 의사들이 환자의 생체신호를 차트에 적은 뒤 사무실에 들어가 병원 EMR에 일일이 수치를 입력하던 것에서 벗어난다. 대신 데이터가 환자 손목밴드에서 자동 업로드되고 간호사가 병실에서 휴대 장비로 입력하는 구조로 바뀌어 인력 효율성이 높아진다.

모니터링 기술에 탑재된 AI 기반의 경고 시스템은 생체신호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병을 사전 감지한다. 갑자기 심장이 멈추는 등의 사고도 56% 감소하므로 돌연사를 막을 수 있다. 또 환자별 위험지수가 산출돼 간호사가 중환자부터 케어 할 수 있어 사망률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케어 시장은 세계적으로 35조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영역이다. 의료정보 디지털화를 위해 기술개발에 뛰어든 한·미 양국 시장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韓, AI 기술로 병원예약…환자확인 및 실손보험 청구 효율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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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병원 키오스크를 통해 접수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제공|한림대의료원

한림대의료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얼굴과 지문을 이용한 생체인식 시스템을 가동한다. 사전에 등록한 예약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무인종합정보 안내 시스템인 키오스크 화면에 인증하면 외래접수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병원 측은 0.3초 만에 본인 확인이 승인되기 때문에 병원 이용시간을 10분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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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케어’ 기반의 서울대학교병원 모바일 앱. 제공|엠케어

최근 등장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레몬헬스케어는 ‘엠케어’를 오픈하며 빠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엠케어는 국내 빅5 병원인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한 총 40여 개 주요 대형병원에서 서비스를 구축 및 운영 중이다.

엠케어는 병원 예약부터 실손보험 간편청구까지 환자가 병원에서 시행해야하는 모든 절차를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번호표 발급을 포함한 병원 내 모든 진료절차를 앱상에서 맞춤형 메시지로 안내받고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보험사와도 연계됐다. KB손해보험, NH농협생명과 손잡고 엠케어 구축 병원에 실손보험 간편 청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KT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병원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한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의료 부문에 인공지능이 도입되면 건강기록, 응급의료 파견 서비스 현황, 연구결과, 특정 시점의 잔여 병상 수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수술실을 준비하는데도 빠르게 대처가 가능해진다”며 ”AI가 활성화되면서 국내 의료환경이 개선되고 생명연장에 한 걸음 다가갈 것”고 확신했다.

그는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면 암 환자의 입원 역량이 6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되면 응급실 대기 환자가 줄어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美 IT업계, 대형병원과 손잡아…구글 유출 사고로 불안감 느끼는 사용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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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AI플랫폼을 통해 의료데이터를 구축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애저(azure)로 AI 플랫폼을 통해 의료 데이터를 구축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5년이며 병원 데이터를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로 이동해 의료 정보 활용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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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헬스케어 영역 확대에 나섰다.

아마존은 지난해 제약 스타트업 필팩을 인수해 온라인 약 쇼핑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헬스케어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는 하버드 소속 병원에서 AI를 기반으로 한 진단, 검진, 예측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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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헬스케어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사용자들의 대화를 유출했다고 비난받았다.

구글도 헬스케어와 AI를 결합하는 기술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구글헬스는 이미 2006년 AI 빅데이터 개발했지만 병원이나 의사가 참여하는 베네핏을 주지는 않았다. 환자들의 정보만 모은 채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11일(현지시간) 구글 어시스턴트(구글 AI 음성비서)가 이용자들의 대화 1000여 건을 유출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기밀로 유지돼야 할 정보가 자칫 외부로 알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조성하며 사용자들에게 외면받은 상태다.

구글은 “분석가 중 한 명이 데이터 보안 정책을 어기고 네덜란드어 음성 데이터를 유출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부정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보호장치를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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