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불후의 명곡' 이봉원부터 옹알스까지 개그맨들이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는 '개그 스타의 화려한 변신' 특집으로 꾸며져 이봉원, 김준현, 문세윤, 옹알스, 서태훈, 안소미, 김태원, 이봉원, 이승윤 등이 출연했다.


이날 닮은꼴로 유명한 이봉원과 정재형이 만났다. 이봉원은 정재형을 보며 "실제로 만나니 너무 호감형이다"고 칭찬했다. 정재형 역시 "선배님 처음 뵙는데 너무 멋지시고 잘생기셨다"라며 서로 셀프 칭찬을 했다. 두 사람은 함께 이봉원의 개인기를 따라하며 웃음을 안겼다.


옹알스는 감동을 자아냈다. 최근 옹알스의 영화도 나왔다고. 조준우는 "차인표 감독님이 연출을 맡으셨고 저희의 라스베이거스 도전기를 닮은 다큐 영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리더 조수원이 암 투병 중이라고 밝혀 이목을 모았다.


조수원은 "제가 옹알스에서 빠지면 잘 쌓은 장작을 무너뜨리는 느낌일 거 같았다"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멤버들이 꽉 잡아줬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조수원은 밝은 모습으로 무대를 올라 눈물샘을 자극했다. 조수원은 "사실 이틀 전까지도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다행히 경연 당일 몸이 괜찮아져서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끼 많은 개그맨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먼저 서태훈, 안소미, 김태원이 한 편의 뮤지컬 같은 무대를 꾸몄다. 세 사람은 콩트 형식의 연기와 노래를 적절하게 섞어 유쾌함을 안겼다.


이승윤은 YB밴드의 '나는 나비'를 선곡해 진지한 모습으로 노래를 불렀다. 이승윤은 높은 연령대의 관중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고, 대결 결과 1라운드 우승을 차지했다.


옹알스는 유희열의 '그래 우리 함께'를 선곡했다. 노래에 앞서 옹알스의 간단한 공연을 선보여 호응을 이끌어냈다. 조준우는 비트박스에 맞춰 개인기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 옹알스 멤버들은 뛰어난 가창력은 아니지만 진심을 담아 담담하게 노래를 불렀다.


특히 옹알스의 무대를 본 개그맨들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문세윤은 "얼마나 연습을 했을지 상상이 되고 저렇게 무대에 다같이 오른 모습 보니까 너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승윤 역시 "수원 선배님이 아프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전화를 하지 못했다"면서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올까봐 겁이 나서 못했는데 이렇게 무대에 같이 서니까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문세윤은 이문세의 '옛사랑'을 선곡, 특유의 저음을 자랑했다. 특히 SF8의 휘영의 도움을 받아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문세윤은 가수 못지 않은 노래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열창을 뽐낸 문세윤은 이승윤을 누르고 1승을 차지했다.


이봉원은 애창곡인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를 불렀다. 이봉원은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180도 다른 얼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청중을 휘어잡는 묵직한 카리스마와 호소력 있는 가창력으로 박수를 받았다. 문세윤과 대결에서 아쉽게 물러났다.


김준현은 이윤미의 '녹턴'을 선곡했다. 김준현은 유쾌한 이미지를 잠시 접어두고 진지한 모습으로 무대 위를 올랐다. 잔잔한 선율과 이색적인 하모니카 연주로 감동을 선사했다. 절친 개그맨 문세윤과 김준현이 최종 우승을 두고 겨루게 됐다. 최종 우승은 김준현에게로 돌아갔다.


이날 개그맨들은 의외의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무대 위에서 진심을 담아 누구보다 진지하게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남다른 유머 감각으로 웃음을 만들어냈다. 중년이 된 모습, 밝은 모습으로 병을 이겨내려는 모습, 무명에서 유명인이 된 모습 등 저마다 특별한 사연을 갖고 무대에 올라 감동을 선사했다.


heilie@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