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전기차 충전
전기차 이용 고객이 SK동탄주유소의 전기차 충전기로 셀프 충전을 하고 있다. 제공|SK이노베이션

재계가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며 ‘착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자사의 유통 물류 거점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는 등 사회적·경제적 가치 창출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최근 환경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SK다. 지난 5월 SK그룹은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를 열고 이른바 최태원식 ‘더블보텀라인(DBL; Double bottom line) 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DBL 경영’은 사회적·경제적 가치의 동반 실현을 추구하는 전략이며, 이 일환으로 SK의 에너지 계열사들이 친환경(사회적) 가치 창출을 도모하는 ‘그린밸런스2030’ 비전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MOU
1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조경목 SK에너지 사장(가운데)과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왼쪽), 문찬종 에스트래픽 대표(오른쪽)가 ‘친환경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공|SK이노베이션

◇ SK 에너지 계열사,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마련 박차 등

SK에너지는 이달 11일 주유소 등 유통 거점을 친환경 에너지 기지로 확대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한국에너지공단, 응용소프트 개발업체인 에스트래픽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SK에너지는 주유소 및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복합 서비스 시설인 내트럭하우스 부산 신항 지점에 태양광 발전과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도입한다. SK에너지의 인프라 제공을 토대로 한국에너지공단은 친환경 정책 마련에, 에스트래픽은 전기차 충전서비스 제반에 걸친 기술 지원에 힘쓰기로 했다.

이 사업 역시 SK의 ‘그린밸런스2030’ 실천의 일환이다. SK에너지는 이번 협약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온실가스 감축, 초미세먼지 저감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천명했다.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환경 분야에서 이룬 사회적가치 창출이 약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회사가 가진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활용하고 그린밸런스 2030 전략을 적극 추진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2030년까지 환경 분야의 부정적인 효과를 상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SV² 임팩트 파트너링 모델’을 출범시킨 데 이어, 이들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하루 만에 완판하며 성공적 출발을 알렸다. ‘SV² 임팩트 파트너링’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이 크라우드 펀딩과 재무, 연구·개발 등 전문 역량에 기반해 소셜벤처(사회적 혜택 제공을 이익보다 우선하는 벤처기업)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는 인진(파도를 이용한 전기 생산), 마린이노베이션(해조류를 이용한 일회용품 및 생분해 비닐 생산), 오투엠(우주인 호흡장치 기술에 기반한 일회용 산소 마스크 생산), 이노마드(휴대용 수력발전기 생산) 등 4개사가 선정됐다.

◇ 경영인 친환경 선구자 자처·자사 제품 활용 등 실천 방법도 다양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미래차 관련 현안이 생길 때마다 공식발언을 하며 친환경 선도자를 자처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만큼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에 향후 4년 동안 5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보강하여 총 14종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친환경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유럽에서 환경 파괴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스마트 그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LG전자는 최근 자사의 드론,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스페인의 한 자연공원에 산림 복원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날’ 행사에도 유럽 5개국의 LG전자 직원들이 참여한 바 있다.

이혜라기자 hrle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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