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효정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말레이시아 사업가 조 로우와 그의 전 연인 호주 출신 모델 미란다 커가 화제다.


조 로우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금융업자로 지난해까지 말레이시아 총리를 지낸 나집 라작의 측근이다. 조 로우는 현재 말레이시아의 국가적 비상금 부패 스캔들로 인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된 상태다.


조 로우는 지난 2009년 논란이 된 '원 말레이시아 개발'(1MDB) 관련 스캔들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1MDB는 말레이시아 공기업으로 주택·공원·교통 터미널 등 각종 기반시설을 개발한다는 명분으로 그 해 설립됐다. 나집 전 총리는 1MDB를 통해 45억 달러(약 5조3500억 원) 규모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공식적인 직책이 없던 조 로우는 나집 전 총리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등 행동대장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에 자금을 투자하고 미국 내 고급 부동산과 미술품 등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세탁했다.


그는 빼돌린 국고로 2억5000만 달러짜리 슈퍼요트를 사들여 파티를 여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왔다. 나중에 이 요트는 말레이시아 당국에 다시 압류됐으며 인터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국 등 12개국 수배 명단에 올라있다.


특히 그는 재력을 통해 할리우드 출신 유명 배우와 가깝게 지내면서 한때 유명 모델 미란다 커와도 교제했다. 지난 2014년 미란다커는 조 로우로부터 810만 달러(한화 약 96억 원)에 이르는 다이아몬드 보석을 선물 받았다. 또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에게 미술품을 선물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로우가 말레이시아의 국가적 비상금 부패 스캔들에 연루됐고, 지난 2017년 미국 법무부가 미란다 커에게 반납을 요청했다.


당시 미란다 커의 대변인은 "미국 법무부에 810만 달러(한화 약 90억 원)에 달하는 보석류를 반납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란다 커 측은 "부패 스캔들 조사가 시작된 이후부터, 미란다 커는 모든 협조를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일을 포함, 어떤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4일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양 전 대표가 조 로우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 전 대표가 동남아시아 사업 관련 투자를 받기 위해 재력가인 조 로우에게 접촉했고, 이 과정에서 강남 유흥업소 여성들을 조 로우 접대 자리에 불렀다는 것. 이 자리에는 가수 싸이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도 자리했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와 논란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


조 로우는 현재 홍콩에서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chohyojeong@sportsseoul.com


사진 | 연합뉴스 TV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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