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하재훈 \'마무리는 나한테 맡겨\'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SK 투수 하재훈이 9회 역투하고 있다. 2019. 6. 4.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필승조 전면 재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시즌 어느 때보다 불펜진에 새 얼굴이 많이 등장한 가운데 구원왕 경쟁 또한 예측할 수 없게 진행되고 있다. 이대로라면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불펜진 역시 지난해 아시안게임과 비교해 크게 바뀔 전망이다.

확실한 ‘원톱’은 없으나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많은 선수들이 등장했다. 해외파 신인 SK 하재훈은 KBO리그 첫 해부터 마무리투수 자리를 꿰찼다. 3년차 신예 LG 고우석 또한 입단 당시 받았던 기대를 고스란히 충족시키며 새로운 마무리로 우뚝 섰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KT 좌완 정성곤은 올시즌부터 불펜 필승조로 자리를 굳혔다. 개막 당시 KT 마무리투수는 김재윤이었으나 김재윤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정성곤이 승리공식으로 자리매김했다. LG 신인 사이드암투수 정우영, KIA 문경찬과 하준영, 두산 이형범도 올시즌부터 소속팀 불펜진에 없어서는 안 되는 투수가 됐다. 정우영은 꾸준한 호투로 신인왕을 정조준하고 있고 문경찬과 하준영의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KIA 마운드 리빌딩의 중심에 섰다. 지난겨울 양의지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형범은 또 한 번의 보상선수 신화를 쓰고 있다.

구원왕 경쟁구도 역시 새 얼굴 등장과 함께 복잡하게 흘러가는 상황이다. 4월까지만 해도 키움 조상우가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빠르게 세이브를 쌓았으나 5월부터 부진에 빠졌고 지난 10일 어깨부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되고 말았다. 지난 18일까지 18세이브로 NC 원종현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1위에 올랐지만 앞으로 3주 이상 결장이 예상되는 만큼 정상 수성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

[포토]LG 고우석, 무실점 역투 이틀 연속 세이브
LG 고우석이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한화와 LG의 경기 11회말 한화 타선을 상대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우석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2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세이브. 2019. 6. 9.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조상우가 주춤한 사이 하재훈과 고우석이 뒷문을 철통방어하며 구원왕을 향한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 하재훈은 지난 15일 문학 NC전까지 29연속경기 무실점으로 이 부문 역대 1위에 도전하고 있다. 역대 1위는 삼성 시절 오승환이 기록한 31연속경기다. 고우석도 개인통산 첫 세이브를 올린 지난 4월 21일 잠실 키움전 이후 블론세이브가 없다. 하재훈과 고우석 모두 소속팀의 상승세와 세이브 숫자가 비례할 전망이다. 덧붙여 두산 함덕주도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며 지난해 이루지 못한 30세이브를 바라보고 있다. 이대로라면 조상우가 돌아오기 전까지 세이브 부문 1위를 두고 원종현, 하재훈, 함덕주, 고우석의 4파전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새 얼굴이 부쩍 늘어나면서 시즌 후 프리미어12에 출전할 대표팀 불펜진에도 새 바람이 불 전망이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 또한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힘 있는 마운드를 구상 중이다. 당장 대표팀 마무리투수를 확정짓기가 쉽지 않지만 함덕주와 정우람 정도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투수들로 불펜진이 구성될 확률이 높다. 정통파 파워피처부터 좌완과 사이드암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불펜투수들이 도약하며 대표팀에 새로운 필승공식을 예고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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