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9회말 2사후 대타안타 기록한 박병호
키움 박병호. 2019.03.17.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배우근 기자] 박병호(33·키움)의 1군 콜업이 늦어지고 있다. 박병호의 2군행은 열흘이 기한이었다. 예정대로라면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KT전에 맞춰 복귀해야 했다. 그러나 장정석 감독은 이날 박병호를 2군에서 1군으로 올리지 않았다. 대신 이보근, 송성문, 김지수가 콜업됐다.

박병호에게 다른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장 감독은 “박병호는 지금이라도 언제든지 1군 타석에 설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런데 왜 아직 2군에 머물까. 장 감독에게 박병호 콜업에 대한 기준이 있는지 물었더니 “박병호에겐 따로 기준이 없다. 팀의 코어이며 1번 선수”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믿음과 배려. 우선 박병호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다. 장 감독은 “지금 이 흐름을 조금 더 지켜보고 싶다”며 최근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키움은 박병호가 없는 상황에서 최근 10경기 9승 1패로 순항하고 있다.

[포토]KT에 역전승 거둔 키움, 4연승이다!
키움 선수들이 18일 KT의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키움은 4연승 질주. 2019. 6. 18.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또한 박병호 스스로 컨디션을 잘 조절해 올라올 것이라는 신뢰도 굳건하다.

두 번째 이유는 배려다. 박병호는 누적된 잔부상으로 타격밸런스에 이상이 왔다. 즉 2군에 머무는 시간은 그동안 신경을 거슬리게 한 잔부상을 치유하는 시간이다. 즉 회복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재활은 완벽해진다.

박병호는 “내가 없더라도 동료들이 못 할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잘 할거라 믿었고 그러기에 2군행을 결정할 수 있었다”라며 고마움과 신뢰를 동시에 밝힌 바 있다. 동료들이 여기에 부합하며 박병호는 조금 더 마음 편하게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즉 기회를 받은 선수들의 성장과 중심타자의 회복이 동시에 진행중인 것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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