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밝히던 '꽃' 이범호 현역 은퇴 "고심 끝 결정, 미래 설계할 것"
    • 입력2019-06-18 16:17
    • 수정2019-06-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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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이범호가 20년간 현역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빛고을을 밝히던 ‘꽃’이 진다. KIA 이범호(38)가 고심 끝에 은퇴를 선언했다. 구단측은 5경기를 남긴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채워주는 것으로 고생한 베테랑에 대한 예우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은퇴식은 내달 13일 친정팀인 한화와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치를 홈 경기로 잡았다.

지난 4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범호는 재활군에서 재기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팀이 리빌딩 체제로 접어들었고 잦은 부상 등으로 더이상 팀에 민폐를 끼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내심 시즌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나마 힘이 남아있을 때 떠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달 초 은퇴를 결심했고 구단과 협의해 18일 공식 발표했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0년 신인 2차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범호는 2002년부터 주전 3루수로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소속으로 맹활약했고 시즌 후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로 떠나 선진 야구를 경험했다. 2011년 한국 복귀를 결정한 뒤 KIA의 부름을 받고 타이거즈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138경기를 소화하며 생애 첫 30홈런(33개)을 돌파했고 108타점 타율 0.310으로 강타자의 기준인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생애 최고 성적이다.
이범호, 왜 만루의 사나이인지 증명하다. 통산 17번째 만루포 꽝!
KIA 이범호가 28일 잠실에서 열린 LG전 2-2로 맞선 8회 만루 상황에서 홈런을 때려낸 뒤 홈에서 환영받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2017년에는 더그아웃 리더로 절친 김주찬과 함께 통합 우승을 견인해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기쁨을 누렸다. 늘 밝고 활기찬 표정으로 더그아웃 분위기를 주도했고 후배들을 따뜻하게 감싸 많은 선수들이 믿고 따르는 리더였다. KBO리그에서 19시즌을 뛰면서 329홈런 1726안타 954타점 타율 0.271의 성적을 남겼다. 만루홈런 17개는 독보적인 현역 최다이다.

이범호는 “은퇴 후 어떤 일을 할지 구체적으로 결정하지는 않았다. 일단 7월까지는 타이거즈 소속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 섭섭하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이 전부터 때가 되면 미련없이 유니폼을 벗기로 결정한만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현역에서는 물러나지만 이범호는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고 상황판단 능력도 뛰어나다. 기술적인 부분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달변가이기도 하다. 이범호의 은퇴소식이 알려지면 방송사를 포함해 그를 영입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성과 실력에 리더십까지 갖춰 암흑기 시절에도 타이거즈의 기둥 역할을 하던 ‘꽃’이 프로입단 20주년이 되는 올해 무거운 유니폼을 내려 놓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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