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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회의를 했다. 사진은 이 부회장과 주요 전자 관계사 사장들이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제공|삼성전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글로벌 경영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계열사 사장단들과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 사업장에서 IT·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 점검 회의를 열고 경영전략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최고 경영진이 모인 전략회의는 이달에만 벌써 3번째다. 이 부회장이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대신해 그룹 경영을 맡은 이후 이번처럼 단기간 사장단을 연이어 소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IM 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을 비롯해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등으로부터 전날 개최된 ‘IM 부문 글로벌 전략 회의’ 결과를 보고받았다. 아울러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는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그 중 5G 이후의 6G 이동통신, 블록체인,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비스 현황과 전망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 등에 대해 두루 점검하면서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말고 미래를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할 것”을 거듭 주문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경영진을 불러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1일에는 화성 사업장에서 DS 부문 경영진과 회의를 한 데 이어 시스템 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 집행 계획을 직접 챙기기 위해 2주 만에 다시 소집한 것으로,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대응 체제 등을 점검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비롯해 최근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등 대내외적으로 부딪치는 경영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재계 1위인 삼성의 총수 자격을 검증받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놓고 삼성 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와 국정농단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역할론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검찰 수사가 언제 끝날지 모르고, 대법원 선고도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의식한 행보라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오는 17일에는 삼성전기를 방문해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산업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단과 다른 관계사와의 간담회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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