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 공연 공식포스터 (1)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는 역대 최고의 내한공연을 펼쳤던 팝스타로 손꼽힌다.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던 그들을, 적어도 공연 분야에서는 훌쩍 뛰어넘는 ‘공연의 신’이 온다.

12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 공연을 펼치는 U2가 그 주인공이다. 역사상 최강의 티켓파워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U2는 2009년부터 3년간 진행된 ‘360도 투어’로 7억달러(한화 8265억 6000만 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 제작비 역시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의 2배에 육박한다.

197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결성한 U2는 보노(보컬)를 중심으로 디 에지(기타), 래리 멀렌 주니어(드럼), 애덤 클레이턴(베이스) 등 원년 멤버 4명이 지금까지 함께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새로운 시도로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한 이들은 전 세계 1억 8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 그래미 어워즈 22회 수상, 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등 최고의 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밴드다.

이번 U2 공연은 특이하게도 지상파 방송국 MBC가 주최를 한다. MBC가 해외 스타의 내한공연을 주최하는 건 지난 2001년 MBC 창사 40주년 특별기획으로 마련됐던 ‘세계 3대 테너 초청콘서트(루치아노 파바로티,호세 카레라스,플라시도 도밍고 참여)’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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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U2 사무국의 남태정 PD(왼쪽)와 공동주최사인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 사진 | MBC제공

이번 U2 공연을 유치한 MBC U2 사무국의 남태정 PD와 공동주최사인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형일 대표는 최근 취재진을 만나 U2 공연과 관련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MBC가 U2공연을 유치한 데 대해 남 PD는 “MBC가 10년 넘게 준비한 기획이다. 2008년에도 사내에 가칭 U2추진단을 만들었다. U2는 사회적으로 다양한 메시지를 내는 팀인데 한국적 상황에 대해 U2가 메시지를 전하면 좋겠다 싶었다. 2009년 5월엔 임진각에 가서 무대가 될 부지를 보기도 했다. 임진각, 판문점 등에 야외 특설 무대를 세우면 어떨까 싶었는데, 결국 조건이 안맞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MBC 내부 사정 등으로 공연을 추진할 여력이 안됐다. 새로운 체제가 들어선 뒤인 2017년 6월부터 다시 한번 해보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MBC는 U2 공연을 수익 관점에서 진행하지 않는다. 이 행사를 통해 수익을 남기는 건 아니다. U2라는 아티스트가 한국에 와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면 좋겠다는, 보기 드문 순수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U2가 공연을 할만한 규모의 실내 공연장이 없는 점이 걸림돌이었는데, 고척 스카이돔 개장 이후 이 문제가 해결된 점이 공연 성사의 배경 중 하나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남PD는 “U2의 공연에선 세가지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데뷔 이후 계속 이어가는 음악적 완성도를 엿볼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가장 좋아했던 아티스트가 바로 U2였다. 아이팟을 처음 선보였을 때도 U2를 앞세웠을 정도다. 또한 U2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는 최첨단 라이브를 선사한다. 세번째, 노벨 평화상 후보에 여러차례 올랐을 정도로 꾸준히 사회적 행보를 보이는데 한국에 와서도 어떤 메시지를 던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설명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17년 ‘조슈아 트리 투어’의 일환이자 연장 공연으로 진행된다. 1987년 발매된 정규 5집 ‘더 조슈아 트리’는 평단의 찬사와 상업적 성공을 동시에 거두며 U2를 슈퍼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앨범 발매 30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투어는 6개월간 51회 공연으로 270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했다.

내한 공연 규모는 가히 ‘역대급’이다. 화물 전세기 4대, 50피트 카고 트럭 40대 분량의 글로벌 투어링 장비, 가로 61미터·세로 14미터 규모의 8K 해상도 LED 스크린을 이용한 초대형 무대, 내한공연 역사상 가장 많은 음향·조명 장비가 투입된다.

라이브네이션 코리아 김 대표는 “폴 메카트니, 콜드플레이 공연도 진행해봤지만 투입되는 물량, 제작비다 2배 규모다. 20~30년간 U2 무대의 특징은 자신들의 투어를 위해 자체 디자인한 무대, 조명, 영상을 쓴다는 점이다. 모든 걸 자체 공수한다. U2 덕분에 미국, 영국 장비 회사들의 기술과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돼왔다. 많은 아티스트가 U2가 만든 기술과 혁신적 발상을 함께 향유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남PD는 “공연 전 5일 동안 무대를 세팅한다. 철수에도 2~3일이 걸린다”고 부연했다.

티켓 가격은 B석 9만 9000원부터 VIP석 33만원 등이다. 45만 4000원짜리 레드존의 경우 30만원 상당의 자선기금이 포함됐다. 티켓 일반 예매는 오는 12일부터 진행된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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