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류마티스 강자' 한국얀센의 굴욕(下) '얀센 사태' 최대 피해자는 환자
    • 입력2019-06-12 07:44
    • 수정2019-06-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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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아닌 정형외과서 치료제 영업
병 키우고 산정특례 대상 제외 우려
업계 “부적절한 처방 경각심 가져야”

환자
제공|pixabay.com

[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한국얀센이 류마티스 치료제 영업을 정형외과에 집중하면서 야기된 사태는 한국얀센과 류마티스내과 간 갈등에 그치지 않는다. 동종업계를 비롯해 환자 입장도 부정적이긴 마찬가지다. 특히 이 같은 사태가 방치될 경우 결국 환자만이 피해자로 남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본지는 한국얀센이 지난해 하반기 전후부터 본격적으로 정형외과에 류마티스 치료제 영업을 전개해 대한류마티스학회로부터 퇴출됐다고 보도했다. 류마티스관절염·강직성척추염 등 류마티스질환은 관절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자가면역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내과 질환이므로 류마티스내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인지도가 부족해 관절에 통증이 올 경우 신경외과나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가 많아 조기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형외과를 상대로 한 얀센의 류마티스 치료제 영업은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승호 강직성척추염 환우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제약사 영업 전략은 환자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류마티스질환은 질환 특성 상 반드시 조기에 류마티스내과에서 제대로 진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도 잘못된 오진으로 병을 키운 사례다. 허리가 너무 아파 신경외과를 찾았지만 디스크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후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이 계속돼 정형외과로 옮겼다. 그러나 통증은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몸은 점점 굳어갔다.

그러다 우연히 신문을 통해 류마티스질환을 알게 됐고 그렇게 류마티스내과를 찾아가기까지 10여년이 걸렸다. 그토록 낫지 않던 통증은 거짓말처럼 나아졌다. 치료를 늦게 시작해 재활은 더더욱 힘들었다. 그는 이같은 일이 더 이상 없길 바라며 환우회를 만들었다.

이 회장은 “(정형외과로만 영업해서) 류마티스내과를 통해 처방조차 되지 않는다면 이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결국 최종적으로 환자만 피해자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얀센 제품이 아예 류마티스내과 처방코드에서 삭제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류마티스관절염이나 강직성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등 여러 류마티스질환은 각각 희귀·난치 질환으로 분류돼 산정특례가 적용된다. 산정특례는 진료비 환자부담을 5~10%로 설정해 경감시키는 제도다.

그러나 이번 사태 등으로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조차 쉽지 않은 진단이 여러 방향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질 경우 향후 유병률 증가와 함께 산정특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때문에 일부 의료진 사이에선 아예 류마티스질환 전문의에 한해서 산정특례가 적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도 류마티스 치료제 정형외과 영업이 갖고 올 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실제로 국내 강직성척추염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얀센이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귀뜸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이제는 의료진이나 환자도 경각심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면서 “이를 통해 타 과에서의 적절치 않은 처방에 급여가 인정되지 않도록 만들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lee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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