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마치고 인터뷰하는 박인비 (2)
박인비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첫 날 승리를 거둔 뒤 인터뷰하고 있다. 제공 | KLPGA

[춘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연패를 노리는 ‘골프 여제’ 박인비(31)가 가볍게 첫 승을 따냈다. 박인비는 15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46야드)에서 끝난 KLPGA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1조 1차전 허다빈과 경기에서 4홀 차 승리를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인 박인비는 출전 선수 64명 중 최하위 시드 순번을 받은 허다빈을 상대로 초반부터 독주, 15번 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2번 홀(파5)에서 파를 기록, 보기를 범한 허다빈에게 앞선 그는 3번 홀(파3)에서 버디를 했다. 6번 홀(파5)에서 허다빈이 홀 포기를 하면서 전반부터 3홀 차로 넉넉하게 벌렸다.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2~14번 홀 3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허다빈은 13~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5번 홀(파4) 보기를 범했다.

박인비는 “초반 샷에 날카로운 맛이 없었는데 막판 4~5개 홀에서 경기력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비교, 다른 루틴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에서 경기할 때마다 루틴이 다르다. (한국에서는)몸을 일찍 풀다보니 전반 홀 들어가기 전에 몸을 다시 풀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박인비가 이처럼 말한 건 연습장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에서는 연습장이 코스에 있기 때문에 티오프 20분 전까지 공을 치다가 들어간다. 반면 한국에서는 연습장이 코스 밖에 있으니까”라며 “라운드 나가기 전 1시간 30분전에 몸을 푸는 데 한국은 (코스까지) 이동거리도 있어서인지 조금 지치는 게 있었다”고 했다. 실제 박인비는 이날 라운드에 나서기 전 잠시 휴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대회가 처음은 아니다. 이런 환경도 충분히 적응할 수 있다”며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에서 하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퍼트감보다 오늘 더 좋았다. 그린이 잘 굴러가는 편이어서 재미있게 플레이했다”며 “첫 날이어서 (그린)스피드가 덜 나온 것 같다. 내일과 모레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거리감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16일 임은빈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임은빈은 첫날 장은수에게 1홀 차이로 패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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