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영 호구의 연애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신선한 재미? 논란의 씨앗?”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의 비(非)연예인 출연자를 두고 명과 암이 존재한다.

연예인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 아닌, 비 연예인 출연자가 중심이 되는 예능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오디션부터 리얼리티까지 다양한 형식의 예능에서 비 연예인 출연자가 활약하고 있다.

실제 비 연예인 출연자 덕분에 좋은 결과를 안은 성공 사례가 많다. 누가 와도 구하기 어려웠다는 당시 MBC ‘일밤’의 구원투수는 ‘아빠 어디가?!’를 통해 처음으로 방송에 얼굴을 공개한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였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방송인 추성훈의 딸 추사랑부터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축구선수 박주호의 아들 박건후까지 연예인 자녀들의 활약이 프로그램을 오랜 시간 이끌고 있다. SBS ‘미운 우리 새끼’의 어머니들,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 역시 프로그램의 핵심 인물로 거듭났다.

MBC ‘호구의 연애’도 비연예인이거나 혹은 아직 많은 활동을 펼치지 않았던 신예들이 여성 출연자로 등장해 연애 예능에 새 바람을 넣고 있다. 여성 출연자들은 솔직하면서도 톡톡 튀는 매력을 보이고 있으며, 남성 출연자들과도 리얼한 케미를 선보여 차별화된 재미를 전하고 있다. 출연자 지윤미, 채지안 등은 등장과 함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모두 기존의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매력과 예측할 수 없는 웃음 포인트 등 새로운 활약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비연예인의 예능 인기에 대해 “예능 소재의 한계가 있는 가운데 거침없는 청정 매력을 가진 비연예인의 출연은 신선하게 다가가고 있다. 또 시청자 역시 비연예인의 모습에 많은 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듀스X 101
Mnet ‘프로듀스 X101’ 공식 포스터. 사진 | Mnet 제공

하지만 밝은 면이 있다면 어두운 면도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Mnet ‘프로듀스 X101’은 이번 시즌에서도 참가자의 과거 논란이 불거졌다. 수려한 외모와 실력으로 주목 받았던 윤서빈은 첫 방송 후 학창시절 과거를 폭로하는 글과 사진이 온라인 상에서 확산돼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프로듀스 101’의 이전 시즌을 비롯해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참가자의 과거 인성 논란, 발언 거짓 논란 등은 거쳐야 하는 관문처럼 계속됐다.

이에 비연예인 출연 프로그램 제작진은 첫 방송을 앞두고 직접 출연자의 과거를 검증했다는 이야기를 필수로 하게 됐다. 실제 제작진 역시 예측할 수 없는 논란이 불거질 시 프로그램의 방향, 진정성에 대해 흔들릴 수 있기에 난감하다. 한 예능 프로그램 PD는 “최대한 출연자와 많이 만나보고, 충분한 사전 인터뷰를 거치려고 한다. 출연자의 진심이 중요한 프로그램이기에 이를 사전에 잘 알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고 전했다.

다른 방송 관계자는 “출연자의 속사정까지 누가 알 수 있겠나. 출연자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지만 SNS의 발달로 난감한 상황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비연예인의 논란은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인 것이 사실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SBS,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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