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일주일차 조원태 한진 회장, 시급한 과제는 '경영권 방어'
    • 입력2019-05-02 06:56
    • 수정2019-05-02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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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그룹 신임 회장.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타계 17일 만에 그룹 회장직에 오른 조원태 신임 회장이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단기간에 그룹 회장직에 올랐지만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지분이 적어 경영권 방어를 위한 상속세 정리 문제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 대한항공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내부적으로는 불신의 골이 깊어진 조직 문화 개선 등도 그룹 총수로서 풀어야 할 또다른 과제다.

조원태 회장이 빠른 시간에 회장직에 오른 이유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서다. 한진칼 2대 주주로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KCGI의 압박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조 신임 회장은 한진칼 대표이사로 그룹 회장직에 올랐지만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2.34%에 불과하다. 그가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조양호 전 회장이 보유했던 한진칼 지분 17.84%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한진칼 지분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KCGI가 최근 지분을 더욱 늘리면서 경영권을 압박하고 있다.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에 따르면 조 신임 회장이 취임한 24일 한진칼 주식 보유 비율을 기존 12.80%에서 14.98%로 늘렸다. 3대주주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4.11%로 줄어든 상황에서 KCGI의 견제가 더 심해질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한 것이다.

상속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의 지분 1055만 주에 대한 상속세 규모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가 삼남매가 이 같은 규모의 상속세를 납부할 현금 자산이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상속세의 경우 분납이 가능하지만, 금액이 커서 상속 주식 일부를 처분해야 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한진일가 지분이 줄어들어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진다. 때문에 지분을 처분하지 않고 주식담보대출이나 배당 등을 통해 상속세를 마련하는 등 다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악화되고 있는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중요한 과제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 1분기 매출은 3조934억원, 영업이익은 1445억원으로 집계돼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SK증권은 대한항공 1분기 매출은 3조855억원, 영업이익은 1698억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유가가 예상보다 덜 떨어졌고, 정비비와 광고비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순이익도 원화 약세로 외화 환산손실 약 1800억원이 반영되며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최근 대한항공은 1등석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키로 했다. 남아도는 여객기 좌석을 재정비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오는 6월부터 국제선 27개 노선에서 1등석(퍼스트클래스)를 없애기로 한 것. 기존 일등석이 없었던 노선까지 합하면 전체 노선 중 31.5%인 35개 노선에서 1등석을 운영하게 되는 셈이다.

불신의 조직문화 개선도 풀어야할 숙제다. 이를 위해 최근 대한항공은 이달 1일부터 연중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는 ‘노타이’ 근무를 실시했다. 노타이 근무는 2008년부터 하계기간에 한정해 시행되온 제도이지만 올해부터는 연중으로 범위를 늘렸다. 경직된 조직 분위기를 바꾸고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불신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수백억원의 연차수당 미지급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조 신임 회장은 지난달 4일 직원들에게 연차수당 244억원을 지급하지 않고 생리휴가 3000건을 부여하지 않은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기소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직원들에게 다시 쌓은 연차를 이월해 쓰도록 권유하고 있고, 인력도 보강해 문제개선에 나섰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연차수당 지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 여부는 조 신임회장이 불신의 조직문화 개선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 조양호 회장이 항공업계에서 가져온 대외적인 영향력과 리더십을 조원태 회장이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조원태 회장은 당장 오는 6월 서울에서 열리는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연차총회에 참석해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한다. IATA 연차총회는 ‘항공업계의 UN총회’로 불리는 회의로 전세계 회원 항공사들의 최고 경영층 및 임원, 항공기 제작사, 항공기 유관업체 등 주요 인사 1000여명 이상이 총출동한다. 앞서 조양호 회장은 지난 20년간 IATA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IATA 연차총회를 서울로 유치하는 데 힘을 보탠 바 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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