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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 미세먼지 제대로 알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반 센터장은 최근 미세먼지의 피해와 예방법에 대한 정보를 두루 담은 책 ‘미세먼지에 관한 거의 모든 것’(김동식 공저)을 출간했다. 이 책은 최근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에 관해 국민들이 꼭 알아둬야 할 내용들을 모두 담았다. 반 예보센터장을 서울 구로구 케이웨더에서 만났다.

-미세먼지에 관한 책을 출간한 계기는?

요즘 국민들에게 제일 뜨거운 이슈가 미세먼지다. 미세먼지 법안 등 여러 조치가 나오고 있지만 국민들은 상당히 불안하게 생각한다. 케이웨더에서 미세먼지 예보를 2015년부터 하기 시작해 미세먼지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다. 그 자료를 모아 2017년에 ‘미세먼지 극복하기’라는 책을 냈었는데 날씨가 그때와는 또 달라졌다. 그래서 새로운 정보를 알려드리는 목적으로 책을 썼다.

-2017년에 출간된 책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미세먼지는 날씨의 영향을 전적으로 받는다. 미세먼지가 중국은 높아도 우리나라는 괜찮을 때가 있고,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어떤 날은 수치가 높고 어떤 날은 낮다. 그것은 모두 날씨 때문이다. 2년 전에는 미세먼지와 관련해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했는데 최근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이 많이 나왔다. 이번에는 세계의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중국의 영향과 해결책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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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가 크다. 어떤 점을 신경 써야 할까.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노출되면 확실히 암에 걸리게 만드는 물질이라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얼마나 나쁜가 하는 점에 대해서 최근 논문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너무 심각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나쁘다. 심장병, 천식, 치매, 피부질환 등을 일으키고 특히 어린이, 노약자, 임신부, 만성질환자 등에게 더욱 나쁘다. 저는 특히 호흡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외부에 나가지 않는다. 저처럼 호흡기가 좋지 않은 분은 외출을 삼가고 외출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어 안 쓰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제대로 된 마스크는 꽤 비싸다. 한 번 쓰고 버리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 그럴 때는 일반 마스크라도 쓰라고 권하고 싶다. 비싼 마스크가 아니더라도 미세먼지를 40% 정도는 막아준다. 미세먼지는 옷도 침투한다. 따라서 외출 후 집으로 들어갔을 때는 반드시 옷을 털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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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꼭 지켜야 할 생활수칙은 무엇이 있나.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 미세먼지로부터 피부와 기관지를 보호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집안 창문을 닫아놓기 쉬운데 아무리 미세먼지가 나쁜 날이라도 하루 두 번 환기가 필수다. 환기를 하지 않으면 조리할 때 나오는 초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 등으로 인해 폐건강을 해치게 된다. 아침 저녁으로 환기를 하고 공기청정기 튼 다음 공중에 물 스프레이를 뿌리면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집사람에게 가급적 음식은 삶아서 요리하라고 얘기한다.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세먼지와 관련해 국가 간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갈등 중이다. 미세먼지와 관련해서는 싱가포르가 지혜롭게 대처했다고 본다. 싱가포르는 이웃인 인도네시아가 열대우림을 태우면서 미세먼지를 발생시켜 피해를 입는 일과 관련해 20년 가까이 국제사회에 문제를 제기해 결국 2015년 유엔에서 환경 관련법을 통과시켰다. 결국 리더가 어떤 마인드로 정책을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중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미세먼가 해결되기 어렵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날씨와 관련해 어떤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나.

대학에서 기상학을 전공하고 45년 간 기상 분야에서 일해왔다. 현재 제가 제일 관심을 갖는 것이 기후변화다. 미세먼지가 조폭이라면 기후변화는 핵폭탄이다. 임계점을 넘으면 돌이킬 수 없다. 프랑스는 2003년 폭염으로 3만명이 사망하는 사건을 겪은 후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연재난 기금을 모았다. 우리도 10년 내 엄청난 자연재해 발생할 가능성 높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국민이 기후변화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이를 국가에 요구해야 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기후변화에 대해 알고 날씨전문가가 돼 개개인이 목소리를 낼 때 이 나라가 안전한 나라가 된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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